[IB토마토 송혜림 기자]
삼양패키징(272550)이 올해 들어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음료시장 성장 둔화와 고객사 설비 내재화 등으로 부진한 페트(PET) 매출을 아셉틱(Aseptic, 내용물·용기·충전 환경을 모두 무균 상태로 충전·포장하는 기술) 판매 확대가 보완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과 운전자본 부담, 설비투자 확대로 인한 차입금은 부담 요인으로 남는다. 향후 원가 상승분의 판가 전이와 대규모 투자 마무리를 통해 재무구조를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삼양패키징 홈페이지)
25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삼양패키징은 올해 들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44억원에서 298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2%포인트 상승한 7.8%를 기록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삼양패키징은 지난 2014년
삼양사(145990)로부터 물적분할돼 설립된 국내 최대 용기 제조 및 음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다. PET 용기 사업과 아셉틱 음료 OEM·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 등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PET 부문은 연간 생산량 30억개에 이르는 34개의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셉틱 부문은 연간 생산량 10억개에 달하는 6개의 충전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자회사 삼양에코테크는 폐페트병을 가공해 PET 플레이크와 재활용 칩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음료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고객사들의 PET 설비 내재화 등으로 PET 부문의 실적이 감소한 가운데 아셉틱 부문의 외형 성장이 이를 보완하며 실적을 개선했다. 삼양패키징은 아셉틱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의 견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롯데칠성(005300)음료, 코카콜라음료,
광동제약(009290) 등 국내 대형 음료업체와 생수·음료 OEM 업체를 고정 거래처로 두고 있다.
다만 총제조비용 중 재료비 비중이 50%를 상회하기 때문에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부담이 높은 편이다. 주요 원재료인 페트 칩(PET Chip) 가격도 국제유가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연초에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페트 칩 가격이 지난해 말 1389원에서 6월 말 1844원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삼양패키징은 원가 변동분을 주기적으로 판가에 반영하고 있지만 급격한 원재료 가격 변화로 판가가 단기간 내에 조정되지 못할 경우 마진이 축소될 위험이 내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음료사업 성수기(2~3분기)에 진입하고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출채권, 재고자산, 매입채무 전반이 전년 말 대비 증가했다. 아울러 2024년 말부터 진행된 노후 설비 교체와 사업 경쟁력 강화 목적의 용기 고도화 투자로 자본적지출이 증가하며 연간 잉여현금흐름은 지난해 3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투자 확대로 차입금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운전자본 부담 확대, 용기 고도화 투자 부담 등으로 올해 6월 말 순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286억원 증가한 1736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81.2%, 30.4%로 전년 말 대비 13%포인트, 3.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절대적인 재무 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에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전이함에 따라 주요 제품의 마진이 개선돼 외형 성장과 영업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다. 또 올해 중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며 중단기적으로 영업현금흐름 내에서 투자 부담을 관리하고 차입금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배성진
한국기업평가(034950) 선임연구원은 "친환경 트렌드와 탈플라스틱 정부 정책이 PET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아셉틱과 재활용 칩 수요 확대에는 기여할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아셉틱과 재활용 부문 성장이 PET 부문의 부진을 일정 수준 상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