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니아테라퓨틱스, IPO 뒤에도 자금 공백…기술이전이 생명줄
IPO·현금성자산 650억…향후 R&D 1400억대 필요
MSD 매출 의존 지속…추가 기술이전 성과가 관건
공개 2026-08-26 06:2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1일 18:5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송혜림 기자] 미국 보스턴 항체 전문 바이오 기업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연구개발(R&D) 자금 확보를 명목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하지만 IPO 조달 자금과 기존 현금성 자산을 합쳐도 향후 2~3년간 필요한 연구개발비에는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존 매출이 과거 한 건의 기술이전 계약에 의존하는 만큼 추가 기술이전 성과가 연구개발 지속과 기업가치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AI 제작·IB토마토, 출처=인제니아테라퓨틱스 홈페이지)
 
IPO로 R&D 약 500억 수혈…필요 재원은 1400억대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총 109억 1141만원(704만 8716달러, 지난 6월30일 시세 적용)으로 총매출액의 141%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매출도 나지 않았음에도 총 281억 8086만원(1820만 4693달러)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기존 투자 유치 등을 통해 갖고 있던 금융자산을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지난 2018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바이오 기업이다. 미세혈관이 손상되었거나 기능이 비정상인 상태에서 이를 복구하고 정상화하는 기술과 후보물질들을 주로 개발한다. 현재까지 10여 종 이상의 치료용 항체나 화합물들을 미국 FDA 허가를 받아 항암 시장과 안과질환 시장에 시판하고 있다.
 
보통 임상 단계 바이오기업은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개발과 임상 진행에 지속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특히 인제니아테라퓨틱스처럼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인 바이오기업은 임상 단계가 진전될수록 연구개발비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원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선 보유 현금의 소진 속도와 후속 자금 조달 여부가 개발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국내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지난 6월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공모희망가액 밴드 하단 기준 예상 조달 금액은 600억원으로 인수 대가 등을 제외한 순유입액은 약 578억원이다. 회사는 이 중 87.9%(약 508억원)를 연구개발 직접비와 연구 전문인력 인건비 등 R&D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도별 연구개발비 지출 계획을 살펴보면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일정에 따라 2026년은 125억원, 2027년엔 214억원, 2028년엔 244억원으로 매년 높아진다. 향후 3년간은 현재 주요 파이프라인이자 임상 개발 중인 신장 질환 신약 후보물질인 'IGT-303'과 후속 파이프라인이며 암 치료제에 사용되는 삼중항체 후보물질인 'IGT-532'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관건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모두 충당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는 상장 후 약 2년6개월 동안 IPO 자금으로 전체 연구개발비의 36%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단순 역산한 총연구개발비는 약 1411억원으로 추된다. 나머지 연구개발비는 기존 보유 현금과 기술이전 수익을 통해 조달한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의 올해 상반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6억 1186만원(491만 7224달러)이다.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과 기타유동금융자산까지 합하면 139억 5000만원 수준이다. IPO를 통해 조달한 연구개발 투자 자금과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을 합하면 647억원가량이다. 따라서 향후 2~3년간 원래 연구개발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려면 700억~800억원의 현금 유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7억 4000만원(500만달러)이다. 유일한 수익원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및 제품화에 관한 기술이전 계약이다. 2024년과 2023년 매출도 해당 계약을 통한 수익이 유일했다. 회사는 지난 2022년에 현재는 머크(MSD)에 인수된 영국 안과질환 전문 바이오텍인 아이바이오(EyeBio)와 IGT-427·IGT-302 기술이전 및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총계약금액은 1조 391억원이다.
 
다만 계약금 전액이 계약 체결 즉시 현금으로 들어오는 건 아니다. 기술 개발 및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연구개발, 허가 또는 상업화 과정에서 특정 목표 달성 시 수령하는 단계별 기술료) 충족 시 수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은 임상시험, 관계당국의 허가 등 개발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앞서 연구용역의 대가로 300만달러를 미리 받았지만 연구용역의 수익 인식 조건을 아직 충족하지 않아 이 역시 계약부채로 상계돼 있다.
 
추정 매출도 기술이전 전제…IGT-303 성과 '분수령'
 
물론 본업 성과 이외에도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등 자금 조달 수단은 다양하다. 다만 인제니아테라퓨틱스 측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주력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성과로 확보되는 선급금과 마일스톤 수익을 차기 파이프라인 연구에 재투자해 외부 자원 조달 없이도 수익을 창출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매출이 MSD와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에 사실상 집중돼 있는 만큼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서는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 성과와 추가적인 글로벌 기술이전이 필요하다. 향후 연구개발비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자체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과 후속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기술이전을 핵심 사업모델로 삼고 있는 만큼 추가 기술이전 성과가 상장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를 뒷받침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인제니아테라퓨틱스 증권신고서)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IPO 당시 제출한 파이프라인별 매출 추정치를 살펴보면 올해 3210만달러에서 오는 2029년 1억 4690만달러까지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원화 환산 손익은 동기간 461억 6800만원에서 2112억 7700만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 추정 실적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성공적인 임상시험 수행 및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체결 등을 가정하여 산출됐다.
 
인제니아테라퓨틱스 측에 기술이전 성과 및 수익 다각화 등에 대한 질의를 전달했으나 답하지 않았다.
 
다만 기업은 IPO 당시 증권신고서를 통해 'IGT-303에 대한 기술이전 논의는 복수의 빅파마와 지난 4월부터 시작했다. 한 곳과는 수차례 Q&A 세션을 거쳤고 데이터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환자에서의 효능이 확인되는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어 '후기 파이프라인인 IGT-532 및 IGT-627의 경우 아직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명시했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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