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적자 확대에도 전 대표 상여 8배…보상체계 도마
실적 하락 시기에도 한상우 전 대표 보수 올라
상여금 산정 기준도 실적 제외한 ESG 관련뿐
"직무수행·사업목표 등 종합 고려한 것"
공개 2026-08-25 07:4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21일 17:2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용현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실적이 악화되는 동안 지난 6월 퇴임한 한상우 전 대표의 상여금은 오히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적자로 돌아선 뒤에도 상여금 증가세가 이어졌고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손실이 더욱 확대됐지만 상여는 2024년보다 8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가 공시한 성과보상 기준을 감안하면 실적 악화와 상여금 증가가 어떤 성과 평가를 통해 연결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카카오게임즈 판교사옥. (사진=카카오겡
 
적자 커지는데 상여는 매년 증가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실적은 202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뚜렷한 내리막을 걸었다. 2024년엔 영업이익 191억원으로 흑자를 냈지만, 2025년엔 396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엔 손실 폭이 485억원으로 전년 동기(211억원) 대비 두 배 넘게 커졌다. 2021년 '오딘' 흥행 이후 뚜렷한 후속 지적재산권(IP)가 나오지 않으면서 신작 공백이 길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이 기간 한상우 전 대표의 상여는 매년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2025년 사업연도 상여는 1억 2600만원으로 전년 5000만원보다 2.5배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4억 200만원으로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상여는 2024년과 비교하면 8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이는 전년도 경영성과와 함께 기대 역할 등을 고려해 산정됐는데, 2025년 상여 1억 2600만원에는 전년도 성과가 반영됐다. 이에 따라 2026년 상반기 상여 4억 200만원에는 2025년 경영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당시 카카오게임즈는 3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도 상여금은 오히려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통상 성과금이 회사 실적이나 경영성과에 연동돼 지급되는 만큼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상여금이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물론 올해의 경우 총보수가 유독 높게 집계된 데는 퇴임에 따른 요인이 작용했다. 보상위원회는 지난 6월22일 '퇴임 이사 성과급 정산 및 일시 지급'을 별도 안건으로 의결했고, 이에 따라 기타근로소득 항목으로 1억 8000만원이 추가 지급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해당 안건이 상여 4억200만원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금액으로 실적과 반대로 커진 상여 자체의 증가 추세와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적 지표 대신 ESG만 명시…상여 산정 기준 '물음표'
 
관건은 상여금 산정 기준이다. 현재 공시된 산정기준을 보면 3개년 내내 공통으로 명시된 구체적 지표는 'ESG 경영 (핵심성과지표)KPI' 하나뿐이다. 2024년엔 '단기 경영 성과 및 ESG 경영 KPI 달성', 2025년엔 'ESG 경영 KPI 달성', 2026년 상반기엔 '재임기간 동안의 직무수행 성과 및 사업목표, ESG 경영 KPI 달성'이라고만 돼 있을 뿐, 매출이나 영업이익 목표 같은 재무 성과 지표, 신작 출시 일정 등 구체적인 사업 KPI는 공시돼 있지 않다. 회사 스스로 성과와 사업목표를 고려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실적과 직접 연동되는 지표는 무엇인지 확인할 수는 없는 셈이다.
 
이사회와 보상위원회 구성도 짚어볼 대목이다. 현재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독립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총 7명으로 독립이사 비중이 57%에 달해 형식적 요건은 갖췄다. 그러나 대표이사 보수를 실질적으로 심의·의결하는 보상위원회는 상시 독립이사 2명으로만 운영돼 왔고, 올해도 2월엔 임승연·최영근 위원이, 6월엔 노정연·오명전 위원이 각각 대표이사 보수 관련 안건을 의결하는 등 위원 구성이 상반기에만 두 차례 바뀌었다. 동일한 위원들이 연속성을 갖고 한 전 대표의 성과를 평가했다고 보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결국 실적과 주주가치는 뒷걸음질쳤는데 대표이사 상여만 꾸준히 커지는 구조가 나타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성과보상 체계가 실제 경영 성과와 얼마나 연동돼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한상우 전 대표의 상여금은 특정 연도의 경영실적만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직무수행 성과와 기대 역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며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3년 연속 통합 A등급을 획득하고 MSCI ESG 평가에서 국내 게임사 최초로 AAA 등급을 받는 등 ESG 경영에서도 성과를 냈으며, 이 같은 사업 재편과 재무구조 개선, 글로벌 사업 및 ESG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말했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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