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아알미늄, 가동률 반등에도…매출채권 급증에 현금흐름 부담
1분기 매출채권 급증…현금 회수 속도 주목
2분기 이후 ESS 수요 확대에 업계 생산 증가
재고자산 늘리며 ESS 주문 확대에 선제 대응
공개 2026-08-11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07일 16:4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삼아알미늄(006110)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알루미늄 박 수요 확대에 힘입어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현금흐름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 증가 폭을 크게 웃도는 매출채권 증가와 재고자산 확대로 영업현금 유출이 크게 불어났다. 2분기 이후 가동률 상승과 판매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늘어난 매출채권을 얼마나 빠르게 회수하느냐가 현금흐름 회복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사진=삼아알미늄)
 
1분기 매출채권 증가…현금 회수가 관건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아알미늄의 1분기 영업현금흐름은 직전연도 1분기 대비 큰 폭으로 유출이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14억원 수준이었던 현금흐름 유출 폭은 올 1분기 149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매출채권 증가에 따른 현금회수 지연, 재고자산 급증으로 인한 자금 유출 등이 현금흐름 유출 폭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 1분기 회사의 매출채권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회사의 분기 매출이 600~700억원대를 꾸준히 유지하는 가운데, 올 1분기 삼아알미늄의 연결기준 매출채권은 45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지난 몇 년간 지속된 전기차 캐즘이 올 1분기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직전 2년간 380억원 내외에서 유지되던 매출채권 수준을 크게 웃돈 것이다. 반면, 1분기 매출은 직전연도 대비 2%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매출 증가 속도보다 매출채권 증가세가 빨라지면서 현금 회수 부담도 함께 커졌다.
 
매출채권 증가는 당장의 현금흐름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출채권의 경우 발생부터 회수까지 통상 2~3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은 부담을 3분기까지 이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
 
향후 매출 증가가 뒷받침될 경우 이러한 부담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삼아알미늄의 기업 간 거래는 수주 후 현금결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향후 가동률 증가에 따라 판매가 증가할 경우, 기존 증가 채권 회수와 함께 영업현금흐름 확대가 가능한 조건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아알미늄 등 알루미늄 박 업체들이 2분기부터 일제히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용 박 등 압연 부문의 평균 가동률은 지난해 연간 50.3%에서 올 1분기 61.9%로 11.6%포인트 상승했다. 2분기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가동률은 2분기 이후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동률 상승 배경으로는 배터리 업체의 ESS 생산 확대가 원인으로 꼽힌다.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ESS 생산을 늘리고 있다.
 
 
 
배터리 업계 ESS로 생존 모색…터널 끝날까
 
소재산업 특성상 전방산업 업황은 향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알루미늄 박 업계는 배터리용 알루미늄 박을 미래 먹거리로 설정하고 배터리 관련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삼아알미늄을 포함한 알루미늄 박 업계의 수익성은 배터리 수요가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ESS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AI(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ESS가 배터리 산업의 핵심 매출로 점차 자리 잡고 있다.
 
삼아알미늄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올 상반기 ESS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아알미늄의 수요 증가가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매출 확대와 연결되는 부분이다.
 
1분기 재고자산 규모 변화는 ESS 수요 증가에 대한 선제대응으로 해석된다. 올 1분기 삼아알미늄의 재고평가액은 1121억원으로 지난해 말(879억원) 대비 27.5%가량 늘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배터리 공급망 전반이 수요 부진에 삼아알미늄은 800억원대 수준에서 재고 규모를 관리해 왔지만 올 1분기 들어 급증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ESS 수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향후 알루미늄 원료 가격은 변수로 꼽힌다. 알루미늄 원료 가격은 박 업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로 꼽힌다. 원료 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앞으로 수익성 관리의 난이도가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분기별 원료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향후 원료 가격 상승분이 매출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분기 1톤당 2627달러였던 국제 알루미늄 가격은 올해 1분기 3199달러로 상승했고, 2분기에는 3571달러로 뛰었다.
 
삼아알미늄은 원가 관리 차원에서 박의 원료인 알루미늄판을 직접 제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설비가 완성되는 등 내재화 단계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한 알루미늄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알루미늄 원료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알루미늄 박 판매 가격도 들쑥날쑥한 상태다. 향후 원료 가격을 전가할 수 있는 능력이 높아져야 수익성 반등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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