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다이글로벌, 10조 IPO 시동…프리IPO FI 회수판 열린다
1년 반 만에 훌쩍 뛴 몸값…IMM PE 등 FI '잭팟' 기대감
에이피알과 비교되는 성장성, 15조 밸류 전망도
공개 2026-07-13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08일 18:25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구다이글로벌이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지난해 프리IPO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의 회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티르티르와 스킨푸드, 서린컴퍼니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잇달아 성사시킨 데 이어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 실적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시장에서는 10조원에서 15조원 안팎의 기업가치까지 거론된다. 지난해 4조4000억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으로 들어온 FI들 입장에서는 불과 1년 반 만에 투자 원금의 2~3배 이상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다이글로벌 본사 내부 (사진=구다이글로벌 홈페이지)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은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미래에셋증권(037620)과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단으로 선정한 상태다. 당초 시장에서는 주요 브랜드 인수 이후 내년까지 체질 개선을 거쳐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봤지만, 글로벌 매출 확대가 빠르게 가시화되면서 상장 시계가 앞당겨진 분위기다.
 
몸값 10조원 육박…1년 새 2배 넘게 뛰어
 
현재까지 시장에서 거론되는 구다이글로벌의 몸값은 약 10조원이다. 지난해 8월 8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대규모 프리IPO 자금을 유치할 당시만 해도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4조4000억원이었다.
 
당시 FI로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2800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고, 프리미어파트너스 1600억원, IMM인베스트먼트 1400억원, 키움PE 1000억원, JKL파트너스 700억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500억원 등이 참여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10조원 밸류가 현실화될 경우 FI들의 평가차익은 단숨에 조 단위로 불어난다. 지난해 4조4000억원 밸류에 투자한 지분가치가 10조원으로 재평가되면 단순 투자배수(MOIC)는 약 2.27배가 된다. IMM PE가 투자한 2800억원은 지분 전환 기준 6360억원으로 불어난다. 평가차익만 3564억원에 달한다.
 
프리미어파트너스의 1600억원은 3636억원, IMM인베스트먼트의 1400억원은 3182억원, 키움PE의 1000억원은 2273억원, JKL파트너스의 700억원은 1591억원 수준으로 환산된다. 전체 8000억원 투자금 기준으로는 1조8200억원 규모의 지분가치가 형성되는 셈이다.
 
내부수익률(IRR)도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 지난해 8월 투자 이후 내년 1~2월 상장을 가정하면 보유기간은 1년 반에 불과하다. 4조4000억원에서 10조원으로 밸류가 뛰는 경우, 단순 IRR는 70%대에 이를 전망다. 다만 FI 보유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을 고려하면, 최종 IRR는 50%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적정성 '관건'…에이피알과 비교
 
관건은 몸값의 적정성이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4717억원, 영업이익 2734억원, 순이익 2337억원을 기록했다. 단순히 외형만 커진 것이 아니라 18%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플랫폼형 유통기업보다는 고마진 브랜드 포트폴리오 기업에 가깝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실적에는 인수한 브랜드들의 1년치 실적이 전부 반영된 숫자는 아니라는 점에서 10조원 몸값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티르티르와 스킨푸드, 서린컴퍼니 등의 인수 전 실적까지 단순 합산하면 지난해 매출은 약 1조75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 안팎까지 확대된다. 이를 기준으로 10조원 밸류를 적용하면 매출 대비 기업가치 배수는 약 5.7배, 영업이익 대비 배수는 25배 수준이다.
 
 
주요 비교기업과의 상대가치도 10조원 밸류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거론된다. 에이피알(278470)은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대와 영업이익 3000억원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고성장을 이어가면서 최근 14조원 안팎의 시총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만 놓고 보면 조선미녀·스킨1004·티르티르·라운드랩·스킨푸드 등 복수의 메가 브랜드를 보유한 구다이글로벌 역시 K뷰티 대장주 후보군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주가수익비율(PER)로 따지면 오히려 10조원 이상의 몸값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현 K뷰티 대장주인 에이피알의 2025년 순이익 기준 PER는 50배 안팎, 12개월 후행 기준 PER도 40배를 웃돈다. 구다이글로벌의 경우 2025년 순이익 규모가 2337억원이었지만, 지난해 인수한 스킨푸드, 서린컴퍼니 등의 연간 실적을 온전히 합산할 경우엔 에이피알과 비교해 오히려 PER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 순이익 3000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PER 33배에 불과해, 에이피알과 비교하면 훨씬 보수적인 멀티플만으로도 몸값 10조원의 계산식이 완성된다. 관련 업계에서 구다이글로벌 몸값이 15조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북미와 일본 시장에서의 성장세는 구다이글로벌의 향후 밸류를 뒷받침하는 핵심 근거로 꼽힌다. 과거 K뷰티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것과 달리, 최근 성장축은 미국과 일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에서도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고, 일본 역시 10억달러 이상 규모의 주요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 역시 조선미녀, 스킨1004, 티르티르 등 해외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앞세워 북미와 일본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구조인 만큼, 글로벌 K뷰티 수요에 힘입어 기업가치 산정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사모펀드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에이피알이 글로벌 성장성을 바탕으로 높은 시가총액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다이글로벌 역시 복수 메가 브랜드와 해외 매출 비중을 무기로 K뷰티 대장주 후보에 올라설 수 있다"며 "다만 상장 과정에서는 M&A 편입 효과나, 북미와 일본에서의 성장세가 지속 가능한지 등에 대한 검증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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