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인베스트, 14조 몸값 사로닉 투자…회수는 시험대
시리즈D 라운드 국내 운용사 중 유일 참여
1년 만에 기업가치 2배…밸류 입증 '관건'
공개 2026-06-2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24일 15:1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IMM인베스트먼트가 미국 자율 무인수상정(USV) 기업 사로닉 테크놀로지스(Saronic Technologies·이하 사로닉)의 대규모 시리즈D 라운드에 참여했다. 미국 방산테크와 피지컬 AI에 글로벌 투자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국내 운용사가 접근이 쉽지 않은 미국 상위 비상장 딜에 이름을 올린 사례다. 다만 사로닉의 기업가치가 1년여 만에 두 배 이상 뛰어오른 만큼 향후 양산 능력과 추가 수주, 기업공개(IPO) 또는 인수·합병(M&A)을 통한 회수 가능성이 투자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사진=Saronic Technologies)
 
사로닉, 미 해군 계약 업고 몸값 92억달러로
 
24일 IMM인베스트에 따르면 사로닉은 최근 2조70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VC 클라이너 퍼킨스가 투자를 이끌었고, 기존 주주인 8VC와 앤드리슨 호로위츠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주요 VC와 글로벌 투자자가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로 사로닉은 약 92억5000만달러(약 1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사로닉은 지난 2022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설립된 피지컬 AI(Physical AI) 기반 해양 자율시스템 기업이다. 무인수상정 설계부터 자율운항 소프트웨어, 대량 생산 체계까지 수직 통합한 게 특징이다. 24피트급 무인수상정 코세어부터 180피트급 중형 마러더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수주 실적도 쌓이고 있다. 사로닉은 지난해 미국 정부와 3억9000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무인수상정 공급 계약을 맺고 코세어를 미 해군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코세어는 최근 오만 인근 해상에 추락한 미 육군 아파치 헬기 조종사 2명을 구조하는 작전에 투입돼 실전 운용 역량을 입증했단 평가다. 미 해군이 무인수상정을 활용한 해상 인명 구조를 공개한 첫 사례로 꼽힌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사로닉 기업가치는 지난해 초 시리즈C 라운드 당시 40억달러(약 6조원)에서 1년여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사로닉이 루이지애나주 조선소 인수와 차세대 조선소 포트 알파 건설 등 미국 조선업 재건 비전을 내건 만큼 양산과 추가 수주 실적이 고밸류를 뒷받침할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비상장 단계에서 형성된 고밸류가 향후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시점의 회수 가치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한다
 
IMM, 방산테크 딜 소싱 성과…회수는 장기 과제
 
이번 라운드에서 국내 운용사로는 IMM인베스트가 유일하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인베스트는 서울 본사와 싱가포르·도쿄·홍콩 등 4개 사무소를 두고 약 75억달러(약 11조5088억원) 규모 자산을 굴리는 대체투자 운용사다. 이번 딜은 IMM인베스트의 미국 벤처투자 파트너인 에릭 잭슨을 통해 발굴됐다. 
 
국내 운용사가 미국 방산테크 상위 라운드에 참여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총 1500억달러(약 230조원) 규모의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가 추진되는 가운데 IMM인베스트는 향후 국내 조선 기업과 사로닉 간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다만 회수 관점에서는 변수가 적지 않다. 사로닉의 기업가치가 이미 90억달러를 넘어선 만큼 향후 IPO나 M&A 단계에서 더 높은 밸류를 인정받아야 투자 수익이 확보된다. 방산 분야는 정부 예산과 조달 일정, 규제, 안보 정책 변화에 따라 매출 인식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대형 조선 인프라 투자 역시 초기에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IMM인베스트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스페이스X·팔란티어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차세대 듀얼유스 테크 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사로닉은 자율 무인수상정이라는 명확한 영역에서 기술력, 생산 역량,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IMM인베스트는 현지 파트너십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망한 미국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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