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존클라우드, FI 원금 회수 끝냈다…남은 승부는 IPO 몸값
첫 연간 흑자 전환에도 영업이익률 0.01%
구주 정리로 오버행 완화…IPO 흥행 변수 축소
공개 2026-06-12 08: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0일 09:4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메가존클라우드가 상장 채비에 속도를 내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회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JKL파트너스는 메가존클라우드 초기 투자자로, 이미 원금을 대부분 회수한 가운데 수익 극대화에 나선다. 다만 당초 최대 6조원에 달할 것이란 기대와는 다르게 낮은 영업이익률은 향후 기업가치 산정에 있어 숙제로 꼽힌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올해 상장을 목표로 실사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삼성증권(016360)과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대표 주관사로, 공동 주관사단에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3곳을 선정하고 본실사 과정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위치한 메가존산학연센터 (사진=메가존클라우드)
 
흑자전환 성공했지만…이익률 개선은 숙제
 
앞서 시장에서는 2024년 7월 주관사 선정 당시 메가존클라우드의 기업가치가 최대 6조5000억원까지 거론된 바 있다. 2022년 시리즈C 라운드에서 2조40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지 2년 만에 2배 이상 뛴 셈이다.
 
다만 최근에는 시장 장외 가치를 고려한 구주 정리 과정에서 현실적인 눈높이가 반영되면서 3조원 안팎으로 기대감이 다소 식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2020년 시리즈B 단계에서 약 400억원을 투입한 JKL파트너스는 이미 구주 매각으로 원금에 가까운 금액을 회수했다. 시리즈C 라운드에서 MBK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지분 40%를 360억원에 매각한 것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문제는 시장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평균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메가존클라우드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496억원으로 전년 1조3678억원 대비 27.9%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340억원 손실에서 2억원 흑자로, 당기순손익도 238억원 손실에서 8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실적 개선에 더해 메가존클라우드는 국내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시장에서 선두 사업자로 평가받고 있다. AI·멀티클라우드·클라우드 보안 등 신규 수요 확대 가능성도 몸값에 반영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메가존클라우드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0.01% 수준에 그친다. 매출 1조7000억원대 기업이지만 영업이익은 2억원대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단순 흑자 전환보다 이익 체력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메가존클라우드는 자체 클라우드 서버를 가지고 있지 않아, 전체 매출의 대부분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에 지불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이용료로 고스란히 빠져나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89.6%, 이 가운데 '사용료 등 재료비'는 전체 매출에서 76.3%를 차지한다.
 
나아가 소프트웨어 기업처럼 프로그램 하나를 개발해 영업이익을 크게 남기는 구조가 아니라, 고객 클라우드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가동해 주는 용역 서비스라는 점에서 인건비 중심의 사업 구조도 한계로 지목된다. 관련 업계에선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의 대형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단가 입찰 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많아 마진을 최소화하다 보니 남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온다.
 
 
 
구주 정리하는 메가존클라우드, IPO 흥행에 변수 차단
 
메가존클라우드 상장을 둘러싼 또 다른 변수로는 지배구조와 구주 물량이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메가존클라우드의 최대주주는 메가존으로 지분 53.16%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주주로는 MBK파트너스가 세운 특수목적회사(SPC) 스트라투스인베스트먼트가 10.57%, IMM PE의 님버스 8.46%, KT(030200) 6.66% 등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IPO를 앞두고 주주 구성을 단순화하고 지배구조를 정비하는 작업을 사실상 마친 상황이다. FI들이 일시에 지분을 던져 주가가 폭락하는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메가존은 글랜우드크레딧과 손을 잡고 기존 FI들의 구주 물량을 대거 사들여 정리하는 고육책을 택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메가존의 메가존클라우드 지분율은 기존 53%대에서 70%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상장 심사와 공모 과정에서 지배구조 안정성을 강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JKL파트너스 등 초기 투자자 입장에서도 메가존클라우드의 IPO 흥행 여부가 잔여 지분 가치와 최종 회수 성과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버행 리스크를 일부 덜어낸 만큼, 남은 검증 포인트는 결국 몸값이다. 상장 과정에서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구주 물량 부담을 줄였다는 점을 넘어 본업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클라우드 사용료 부담과 맨먼스 기반의 용역 구조로는 지금처럼 매출이 늘어나도 마진이 많이 남는 이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라며 "보안, AI, 자체 솔루션, 고부가가치 컨설팅 등으로 매출 구조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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