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저축은행, 보증대출 42%로 급증…건전성 얻고 수익성 잃었다
정책성 대출 비중 41.8%, 5년 새 3배로 확대
흑자 전환했지만 결손…자본 확충 과제 '여전'
공개 2026-06-12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0일 15:3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IBK저축은행이 체질 개선을 진행하고 있으나 단기 수익 확대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수익성이 낮은 대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특히 모회사인 기업은행의 금융 지원을 받았음에도 수년간 쌓인 결손을 털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사진=IBK저축은행)
 
보증대출 비중 급증…수익 대신 안정
 
10일 IBK저축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대출금 중 보증대출 비중은 41.82%다. 전년 동기 33.03%에서 8.79%p 올랐다. 총대출이 줄어들었으나 보증대출의 규모가 늘면서 비중은 더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1분기 말 보증대출의 규모는 5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4756억원에서 확대됐다.
 
올 1분기 IBK저축은행의 총대출은 1조3318억원이다. 전년 동기 1조4399억원에서 1081억원 감소했다. 부동산 담보 대출이 같은 기간 3446억원에서 1728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구성비 역시 23.93%에서 12.97%로 하락했다.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줄이는 대신 보증대출을 늘린 셈이다.
 
5년 전 담보별 대출금 포트폴리오를 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지난 2021년 1분기 말 IBK저축은행의 대출 중 보증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2.96% 불과했다. 전년에 비해 비중을 높였음에도 올 1분기 41.82%에 비해 30%p 가까이 차이를 보인다. 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기타 담보대출이다. 부동산 담보 대출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PF관련 채권성 담보가 기타 담보에 포함된다. 용도별 대출 역시 마찬가지다. 당시 IBK저축은행의 대출 중 기업자금대출이 67.6%를 차지했으며, 가계자금대출이 29.24%에 불과했다.
 
통상적으로 보증 대출 대부분은 정책성 대출이다. 사잇돌대출, 햇살론이 대표적이다. 보증이 확실한 만큼 안정성이 높고 위험가중자산 관리가 가능해 은행계열 저축은행이 비중을 늘리고 있다. IBK저축은행도 높은 수익성 대신 안정성을 택했다. 지난 2023년 이후 디레버리징을 진행하면서 대출 포트폴리오를 손본 결과다. 특히 가계대출 총량규제나,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등의 영향을 신용대출 대신 정책성대출을 선택해 부동산PF 대출의 빈자리를 채웠다.
 
올 1분기 IBK저축은행의 부동산 업종 신용공여액은 2838억원이다. 5년 새 2000억원 넘게 줄어들었다. 건전성 개선 차원에서 규모를 줄인 영향이다. IBK저축은행은 2023년부터 부동산 관련 여신 규모 자체를 줄이고 건전성을 개선했으나 여전히 부동산 업종 신용공여액 연체율은 12.51%에 달한다.
 
흑자 전환했지만 질이 문제
 
정책성 대출은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성은 낮은 축에 속한다. 저축은행이 PF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이유도 수익성 증대 때문이었다. 브릿지 대출이나 PF 대출을 고금리로 내어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높은 위험성에도 건설업권 호황기에는 사업성 평가를 근거로 대출이 실행됐다. 최근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건전성이 악화되자, 안정성이 높은 대출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건전성에서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말 IBK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61%다. 전년 동기 10.86% 대비 하락했다. 특히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39%에서 9.3%로 대폭 하락했다. 총여신이 감소했음에도 고정이하여신이 더 크게 줄어든 덕이다. 1분기 IBK저축은행의 부실여신은 564억원이며, 순고정이하분류여신도 1년 새 1281억원에서 664억원으로 절반으로 감소했다.
 
수익성도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1분기 IB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3억원이다. 전년 동기 45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수익성을 빠르게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은 –2.73%로 전년 동기 -2.39%에서 악화됐다. 1년간의 자산 평잔과 당기순이익으로 산출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본 부족으로 기업은행의 유상증자도 받았다. 1200억원 규모로 단행됐다. 누적 결손 탓이다. 지속적으로 발생한 순손실이 이익잉여금을 갉아먹은 탓이다. 유상증자 후 1분기 IBK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870억원에서 1636억원으로 늘었으나 누적 결손은 미결과제다. 1분기 말 결손금은 634억원에 달한다. 당기순익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방법 뿐이지만, 포트폴리오 구성상 단기에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분기 중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이 이익을 넘어서면서 기타포괄손익 누계액도 지난해 말 대비 감소했다.
 
IBK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속 가능한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서 정책성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라면서 "중금리대출 실행 등을 통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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