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에이아이, 자산 불렸지만…영업권 109억 '부메랑' 되나
1분기 매출 16% 줄고 영업손실 26억·순손실 35억
80억 유증 납입 완료…기존 30억 유증은 일정 연기
디지털자산 매출 기여 미미…영업권 손상 가능성도 변수
공개 2026-06-11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09일 10: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인공지능(AI) 물리보안 기업 포커스에이아이(331380)가 본업 적자 속에서 디지털자산 사업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를 연결 편입하면서 올 1분기 자산총계는 지난해 말보다 40% 가까이 불어났지만 매출은 줄고 손실은 오히려 확대됐다. 자산 증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영업권은 향후 손상 가능성을 안고 있고 앞서 결정한 3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도 납입이 잇따라 미뤄지고 있다. 디지털자산 부문의 낮은 매출 기여도를 끌어올리고 추가 자금조달을 마무리할 수 있느냐가 향후 재무 안정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포커스에이아이)
 
본업 적자 속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커스에이아이의 1분기 매출은 81억원으로 전년 동기(97억원) 대비 16.1% 줄었고, 영업손실은 24억원에서 26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금융비용이 13억원으로 전년 동기(6억원) 대비 두 배로 뛰면서 순손실은 35억원으로 영업손실을 웃돌았다. 3월 말 기준 결손금은 168억원으로 자본금(32억원)의 5배에 달했다.
 
재무 부담도 늘었다. 부채총계는 지난해 말 255억원에서 3월 말 383억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120.7%에서 147%로 증가했고, 유동비율은 116%에서 99%로 하락했다. 유동부채(372억원)가 유동자산(367억원)을 웃도는 상황이다.
 
회사의 1분기 말 연결 자산총계는 643억원으로 지난해 말(467억원) 대비 37.8% 늘었다. 회사가 지난 2월 가상자산 거래시장을 운영하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를 연결 편입하면서다. 영업권 109억원이 새로 잡혔고, 유동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51억원도 신규 계상됐다. 자산 증가분의 약 91%(160억원)가 영업권과 금융자산에서 나온 셈이다. 
 
문제는 디지털자산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1분기 연결 기준 디지털자산시장 개설 및 운영 부문 매출은 없었고, 디지털자산시스템 개발 및 운영 부문 매출은 3억원대에 그쳤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 안팎에 불과하다.
 
게다가 영업권의 손상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향후 손상이 반영될 경우 추가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결국 가상자산 사업의 수익성 입증이 회사 사업 방향성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형 벤처캐피탈(VC) 한 임원은 <IB토마토>에 "가상자산 관련 기업 투자는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 및 회수 측면에서 위험할 수 있다"라며 "정책자금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 역시 가상자산 투자를 장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VC는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 기업 등에 투자해 수익을 거둔 사례가 있긴 하다"라며 "다만 이는 정책자금의 지원을 받지 않고 회사의 고유계정(PI)으로 투자한 흔치 않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포커스에이아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가상자산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이하로 제한적 수준"이라며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인수로 계상된 영업권 손상 가능성은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R&D 목적 30억 자금조달 '불확실'
 
포커스에이아이는 지난 4일 8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물리보안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인건비·재료비 투자)를 확보했다. 조달 자금 80억원은 올해 50억원·내년 20억원·2028년 이후 10억원 집행한다는 구상이다. 납입주체는 양재석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올해 신설법인 '제이플래닝'이다. 이번 증자로 위허브와 특별관계인의 주식등 보유비율은 36.14%에서 42.95%로 상승했다. 실제 의결권 있는 주식 보유비율은 28.17%에서 36.33%로 높아졌다. 유증 발행가는 1928원으로 기준주가(2141원) 대비 10% 할인됐다. 
 
회사는 80억원 자금을 확보했지만 앞서 결정한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납입이 불확실한 상태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10억원, 올해 2월 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각각 결정했지만 납입이 잇따라 밀렸다. 10억원 증자는 세 차례 정정 끝에 납입이 7월23일로, 20억원 증자는 한 차례 정정을 거쳐 이달 15일로 연기됐다. 두 건 유상증자는 물리보안 연구·개발(R&D)과 제품 생산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 목적이다. 납입이 추가적으로 연기될 경우 R&D·제품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커스에이아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 당사의 주가가 하락하며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결정했던 총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제3자 배정 대상자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납입이 되지 않을 경우 양 회장이 보유 중인 법인 제이플래닝이 납입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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