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유·무선 초고속 RF 연결 솔루션 기업
센서뷰(321370)가 방산 수주 확대에도 유동성 부담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센서뷰는 최근 사우디 방산 프로젝트 관련 공급계약을 따냈지만 올해 1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6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대부업체 고금리 차입과 동탄 신사옥 공장 잔금 부담까지 겹치면서 400억원 규모 유상증자의 성패가 향후 재무 안정성을 가를 전망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서뷰의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억8400만원에 그쳤다. 반면 유동부채는 166억원 수준으로, 단순 유동비율은 4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갚아야 할 부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센서뷰 본사 및 공장 신사옥 신축설계 디자인 (사진=센서뷰)
적자 지속에 대부업 차입까지…'동탄 신사옥' 잔금도 빠듯
몇 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은 유동성 압박을 키우고 있다. 센서뷰는 2023년 7월 기술특례 상장 당시 주관사인
삼성증권(016360)과 함께 2025년에는 매출 767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은 190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규모는 각각 -116억원, -152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에도 연결 매출은 21억원으로 전년 동기 55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영업손실 규모는 같은 기간 31억원에서 34억원으로, 당기순손실도 30억원에서 42억원으로 확대됐다. 매출 규모가 고정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영업에서 현금을 창출하기보다 외부 조달에 기대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유동성 사정을 보여주는 대목은 대부업체 차입이다. 센서뷰는 올해 3월 피이씨파이낸셜서비스대부로부터 총 11억원을 차입했다. 3월27일 7억원, 3월31일 4억원을 각각 빌렸으며, 약정이자율은 모두 연 12.0%다. 만기는 5월31일로 차입금은 상환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곳에서 10억원을 차입한 이력이 있다.
이와 관련해 센서뷰 측은 지난해 9월 말 현금성자산이 별도 기준 7억원, 연결 기준 12억원 수준에 불과했고, 수익성이 열위해 영업활동을 통한 충분한 현금 유입 가능성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별도로 제공 가능한 담보자산이 없어 12% 고금리 차입을 불가피하게 이용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동탄 신사옥 공장 취득도 유동성 부담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센서뷰는 2024년 12월 경기도 화성시 방교동 소재 토지와 건물을 240억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통합 사옥과 생산공간 확보, 방산 및 해외 안테나 사업 대응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당시 자산총액의 무려 84.96%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였다는 점에서 계속된 적자와 맞물려 회사의 유동성을 급격히 악화시켰다는 평가다. 계약금과 중도금 48억원이 지급됐지만, 잔금 192억원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최근 결정한 유상증자를 통해 잔금을 납부한다는 계획이지만, 올해 1분기 기준 1년 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과 차입성 부채 규모는 94억원에 달한다.
감자로 자본잠식 해소했지만…400억 유증 없인 부담 여전
센서뷰는 무상감자를 통해 재무 안정화에 나섰다. 지난 4월20일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무상감자를 통해 약 207억원의 결손금을 털어냈다. 이를 통해 50% 이상이었던 자본잠식률을 0%로 줄일 수 있었다.
센서뷰는 이에 그치지 않고 유상증자를 통해 사모사채 및 차입금 상환과 동탄 신사옥 공장 취득 잔금을 납부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400억원으로, 1순위로는
상상인증권(001290)으로부터 빌린 8.0% 이자율인 사모사채 80억원을 비롯해
삼성생명(032830)보험, 신한라이프,
미래에셋증권(037620) 등에서 빌린 보험금 담보의 차입금을 갚는 데 총 83억5000만원이 쓰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동탄 신사옥 공장 취득에 따른 잔금 192억원 중 50억원은 이번 유상증자 대금을 이용하여 납부할 계획이다. 잔금 142억원은 유상증자 이후 양수 예정인 부동산을 담보로 제1금융권 차입금을 추가로 차입해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모사채 상환과 공장 잔금 납부도 빠듯한 상황이지만, 운영자금으로는 236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센서뷰는 매년 8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급여 및 퇴직급여로 지출하고 있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2028년 1분기까지 해당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희석 부담을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이번 모집 주식 수가 기존 발행주식 수의 3분의 1을 넘는 규모에 달하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청약 참여 수준에 따라 지분율 하락 가능성도 있다. 유동성 보충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주주에겐 부담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센서뷰 입장에서는 방산 수주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관건으로 꼽힌다. 최근 사우디 MSAM(천궁-II) 관련 수출 소식은 긍정적이지만, 개발·납품 일정에 따라 현금 유입이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9월에 계약한 17억8000만원 규모의 수주는 계약 기간이 2027년 9월까지며, 올해 5월에 계약한 31억5000만원 규모의 수주는 2027년 9월까지다. 계약 기간이 2년 이상으로 긴 만큼, 당면한 유동성 문제를 단번에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최기일 한국방위산업연구소 장은 <IB토마토>에 "이는 특정 기업이 아닌 대부분의 국내 중소 방산업체들의 현실"이라며 "국내 제조업 평균 마진이 6% 내외로 알려졌는데, 방산업종의 평균 마진은 평가 기준에 따라 1% 내외일 정도로 극도로 낮고, 특히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빚으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수주 소식만으로는 재무적인 면이 개선되긴 현실적으로 힘들고 수출 소식을 기대해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