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뷰티, 임상센터 물적분할에 주주 반발…밸류업 실효성 도마
매출 정체와 수익성 약화 속 주주 반발 심화
주가 급락에 물적분할도 흔들…신뢰 회복 대안 절실
공개 2026-06-02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8일 19:5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선진뷰티사이언스(086710)가 임상사업부 물적분할을 추진하면서 주주 반발에 직면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ODM 고객사의 정보보호와 임상 데이터 신뢰도 제고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기존 주주에게 신설회사 주식이 직접 배정되지 않는 물적분할 방식에 대한 불신이 먼저 번지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매출 16억원대에 그친 임상센터 분리가 254억원을 투입한 ODM 신사업의 수익성 부담과 둔화된 성장세를 되돌릴 실질적 밸류업 카드인지도 불투명하다. 5년 내 신설회사 상장 계획이 없다는 해명만으로는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잠재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선진뷰티사이언스)
 
임상센터 독립성 확보 VS 주주가치 훼손 우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선진뷰티사이언스가 임상연구센터를 물적분할 계획이 주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회사측은 ODM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독립적인 연구센터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물적분할 시 주주 가치가 훼손될 수 있어서다. 
 
물적분할은 인적분할과 달리 자회사의 주식을 모회사의 기존 주주들이 아닌 모회사가 100% 보유한다는 점에서 모회사의 기존 주주들은 자회사에 대한 지배권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적 분할 후 단기에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모회사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선진뷰티사이언스 측은 인상센터를 물적분할한 이후에도 비상장을 유지한다고 공시했다. 주주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을 차단해 주주들의 반발을 잠재우겠다는 뜻이다. 
 
회사 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곤두박질을 쳤다. 지난 6일 1만490원이었던 선진뷰티사이언스 종가는 28일 8200원으로 21.83% 급락했다. 20여일만에 2000원이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비상장 유지라는 결정에도 5년 뒤 해당회사의 상장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주 반대가 물적분할에 대해 대규모 반대주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이어질 경우 수반되는 비용이 증가 등을 이유로 무산될 가능성 또한 점쳐진다. 
 
선진뷰티사이언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국내 대형 ODM사를 비롯한 다양한 고객들이 임상센터 고객으로 있는데, 제품 의뢰 과정에서 정보 유출 우려나 테스트 신뢰성 등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독립성을 확보하고자 했다"며 "주주반발이 높은 상황인 만큼 비밀유지 계약서를 쓰는 방안 등 독립성과 고객사 정보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매출 정체 지속되자 주주불안 가중
 
주주들의 반감에는 지난해 낮아진 외형 성장률과 새로운 사업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의구심 등이 임상센터 물적분할 소식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난 1988년 설립된 자외선 차단·마이크로비드를 비롯한 화장품 소재 제조 기업으로, 지난 202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특히 화장품 소재 사업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89%에 이르는 핵심 사업 부문으로, 주요 고객사로는 샤넬, 로레알, 클라린스, 맥, 구다이글로벌, 메디힐 등이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임상센터(SCRC)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임상 사업 부문 매출은 약 17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24%에 불과한 실정이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현재 영위 중인 사업간 독립성을 확보하면서 제품 관련 실험 데이터의 신뢰도를 제고하고자 했다. 임상실험을 위해 제공되는 주성분, 전성분 등의 비밀정보를 분할회사와 독립해 관리함으로써 이해상충 우려를 불식시키고 분할대상 사업부문의 매출 확장을 도모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구상이었다. 화장품 임상 사업부는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매출 규모 대비 영업이익 기여도가 큰 사업부로 평가되고 있다.  
 
임상센터 운영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지만 연결 기준 매출 성장은 둔화되는 모습이다. 최근 5년간 선진뷰티사이언스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 2021년 487억원 규모던 매출액은 2022년 643억원, 2023년 726억원, 2024년 794억원으로 지속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808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 성장률은 1.76%(14억원)에 그쳤다. 전년도 성장률 9.37%에 약 5분의 1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매출도 227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225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7억원)보다 59.32%(22억원) 줄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과 2024년 평균 98억원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61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가운데 선진뷰티사이언스는 향후 성장 동력이 될 신사업으로 선케어 제품(OTC) ODM을 지정하고, 지난해 서천 장항에 총254억원을 투입해 연 매출 기준 약 1000억원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화장품 ODM 공장을 준공했다. 물적 분할에 성공할 경우 업체 측에서는 경쟁력 강화와 이해상충 문제 해소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OTCM의 수주확보가 지연돼 낮은 가동률이 장기간 지속 될 경우 전반적인 실적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다"라면서 "OTCM은 높은고정비와 감가상각비가 발생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향후 수주 물량 확보 추이와 가동률 상승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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