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당, 단기부채 1760억 압박에도…대주주 배당은 '두 배'
순손실에도 현금 204억원…미지급금이 만든 '착시'
샤브올데이 매각대금 더해도 단기부채 상환 부담
당좌비율 20.24%…단기 유동성 '경고등'
공개 2026-05-0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06일 17:5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명륜진사갈비를 운영하는 명륜당이 유동성 부담이 커졌음에도 중간 배당금을 늘렸다. 회사의 지분 구조는 도선애·이종근 대표이사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100%로, 배당금은 모두 이들에게 흘러간다.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204억원)은 6개월 내 상환해야하는 금융부채(1760억원)의 12%에 불과하고 지난달 샤브올데이 매각금액(1300억원)을 더해도 상환 여력이 부족하지만, 대주주 배당은 확대됐다.
 
명륜당이 운영하는 명륜진사갈비 전경. (사진=명륜진사갈비)
 
미지급금에 가려진 '현금 착시'…이연 효과 작용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명륜당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69억원 흑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반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425억원으로, 전년 -6054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현금자산 또한 2024년 말 41억원에서 2025년 말 204억원으로 약 5배 증가했다. 
 
본업 수익성은 떨어졌는데 영업으로 번 돈은 늘어난 이유는 '미지급금 증가'가 꼽힌다. 미지급금은 2024년 3억원에서 지난해 286억원으로 약 95배 급증했다. 미지급금은 아직 지급하지 않은 채무다. 미지급금이 늘면 현금 유출이 뒤로 밀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일시적으로 좋아 보일 수 있다.
 
전체 누적된 미지급금은 지난해말 기준 총 958억원에 달한다. 전액 모두 6개월 내 상환 대상인 단기 금융부채다. 지난해 말 전체 금융부채(1895억원) 중 가장 많은 비율(51%)을 차지한다.
 
미지급금 구조를 뜯어보면 시설장치 취득에 따른 미지급금 순증액이 2024년 59억원에서 지난해 558억원으로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설비투자가 진행됐지만 대금 지급이 지연되며 현금 유출이 이연된 구조로 해석된다. 앞서 명륜당은 자회사였던 올데이프레쉬(샤브올데이 운영사)에 시설장치를 2024년 120억원, 지난해 637억원 등 2년연속 총 757억원 규모로 매입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대금 지급이 일부 이연되면서 투자 확대가 현금 유출로 이어지지 않고 미지급금으로 누적된 구조로 보인다.
 
미지급금 증가는 거래처와의 협상력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지만, 명륜당의 경우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협상력 강화는 본업 수익성이 좋은 등 실적이 선전할 때 다수 외부 거래처가 결제조건을 연장해주는 형태인 반면 명륜당은 당기순손실에 단기 유동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해당 미지급금 폭증은 협상력 강화보다는 유동성 부담에 따른 지급 지연으로 해석되는 것에 힘이 실린다.
 
 
  
1760억 단기부채 압박…당좌비율 20%대 '경고등'
 
더 큰 문제는 지난해 말 총 단기 금융부채가 회사의 당좌자산(바로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크게 상회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명륜당의 당좌비율은 20.24%에 그쳤다. 당좌비율은 현금화를 당장 할 수 있는 자산이 단기부채를 얼마나 상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30% 이하면 위험 구간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회사 금융부채 구조는 매입채무 96억원, 미지급금 958억원, 단기차입금 758억원, 유동임대보증금 1억원, 장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 포함) 81억원으로 총 1895억원에 달한다.  이 중 92.88%(1760억원)가 6개월 이내 상환해야 한다.
 
반면 지난해 말 당좌자산은 394억원이다. 단기 상환 대상 부채의 약 20%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구조는 단기 유동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명륜당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최근 자산을 매각했다. 지난달 회사는 자회사였던 올데이프레쉬(샤브올데이 운영사)를 1300억원 규모로 필리핀 외식기업 졸리비푸드에 팔았다. 해당 매각 금액과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더해도 단기 금융부채(1760억원)의 85.45%(1504억원)에 불과하다. 
 
심지어 추가로 매각 가능한 자산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명륜당의 종속기업 7곳은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자회사부터 국내까지 모두 수익를 내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동성 부담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은 오히려 확대됐다. 중간배당금은 2024년 10억원에서 지난해 20억원으로 늘었다. 명륜당 지배구조는 대표이사 도선애(35%)와 이종근(10%) 및 특수관계인 5명(각 11%씩 보유) 등 총 7명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배당 확대 수혜가 특정 주주에 집중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회사의 실질적인 현금창출력 회복 방안과 단기부채 구조 완화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IB토마토>는 명륜당에 단기금융부채 상환 계획 등을 질의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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