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효자였던 소다라은행의 배신…대손비용 1380억 부담
충당금 쌓은 탓에 실적 줄고 비용 확대
인니 법인 실적 악화에 은행 본점도 지원
공개 2026-05-0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06일 18: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성장이 해외 법인 탓에 주춤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이 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으면서 주요 경영지표에 악영향을 미친 탓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변동성 확대에 영업 수익 자체가 감소해 올해 연간 실적 성장도 확신하기 어렵다. 
 
(사진=우리은행)
 
해외 법인 충당금에 대손비용 '훌쩍'
 
6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손비용률은 0.53%다. 전년 동기대비 0.07%p 올랐다. 해외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에서 발생한 일회성 충당금이 주요 원인이다. 1분기 대손비용은 5268억원으로, 이 중 인도네시아소다라은행의 충당금은 1380억원이다. 우리금융의 경상 대손 비용은 3900억원으로, 30% 가량을 인도네시아법인이 차지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우리은행 내부에서도 성공한 인수 합병건으로 꼽히는 우량 해외법인으로 동남아 3대 법인 중 한 곳이다. 11개 국가에 현지 법인을 세웠는데, 이 중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국 법인을 집중적으로 키웠다.
 
통상적으로 해외의 부실한 은행을 인수하거나, 소매금융업을 인수하는 방법을 통해 현지 법인을 세우는 방식과 달리, 우리소다라은행은 인수 당시부터 비교적 우량한 은행으로 꼽혔다. 지난 2015년 공식 출범했는데, 7년 만에 현지에서 우수 은행에 선정되는 등 효자 노릇도 톡톡히 했다. 지점과 출장소가 많아 현지 법인 중에서 접근성도 높고, 지속적으로 순익을 내면서 해외 법인 실적을 지탱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금융사고 이후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당시 현지 중견 수출기업이 수출대금 지급보증서 성격의 신용장을 허위로 작성해 제출했다는 내용을 공시했다. 신용장 금액만 1078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인도네시아금융감독청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으로부터 과태료를 부과받기도 했다. 고액현금거래 보고 누락과 AML 보고서 오류, 월간 정기보고서 오류 관련 건이다. 각각 3020만루피아, 20만루피아, 1650만루피아 수준이다. 
 
1분기 실적도 악화됐다. 우리소다라은행은 공무원·고령자 연금대출 시 현지 보험사에 대한 리스크 대응 관련 충당금 등을 1억1600만달러(약 1688억원)를 적립하면서 당기순손실도 5200만달러(약 756억원)를 기록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이 충당금을 쌓은 것은 공무원 연금대출에 필수인 보증 기관의 건전성이 하락하면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회성 비용이지만, 주요 영업 상품이었던 만큼 실적 기반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영업수익 감소로 설적 악화…본점 지원 병행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해 전체 실적도 부실해졌다. 2025년 지배기업 당기순손실은 741억3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67억 순이익을 기록한 데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배기업총포괄손익도 마찬가지다. 2024년 우리소다라은행은 1567억원의 총포괄손익을 기록했으나, 1년 만에 1435억2700만원의 총포괄손실로 전환했다.
 
특히 자산과 부채가 줄면서 영업수익도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소다라은행의 자산은 5조2611억원으로, 전년 말 5조4237억원에 비해 줄어들었다. 영업수익도 같은 기간 3868억원에서 3615억원으로 축소됐다. 영업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충당금을 더 쌓은 셈이다.
 
특히 영업권 장부금액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의 장부가액은 724억원이다. 전년 말 1092억원에서 3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장부가액 손상검사를 통해서다. 영업권이 배분된 현금창출단위의 장부금액과 회수가능액을 비교하는 손상검사는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손상징후가 발생할때마다 수행된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자산건전성 회복을 우선한다는 입장이다. 연체 사후관리와 선제적 잠재부실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여신취급문화 개선을 법인 중점 과제로 추진 중이다.
 
물론 우리은행 본점의 지원도 받고있다. 본점에서는 우리소다라은행이 개인대출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은행인 만큼 자산 실체성과 적정성을 점검한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개인연금대출을 중점적으로 늘려왔다. 이에 고령자 연금대출을 포함해 주요 대출 자산에 대한 정밀 실사도 실시하고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특히 부실 보험사에 가입된 연금대출 자산은 단계적으로 매각을 추진해 구조적 리스크를 해소키로 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우리소다라은행의 자산건전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부실자산 감축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있다"라면서 "우리은행의 준법경영실, 리스크 총괄부 등 유관부서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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