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캐피탈, 캐피탈사에서 단기대출사로?…영업체질 변화
지난해 기업대출 일부만 취급…내부 조직도 축소돼
손익 개선에도 영업력 미흡…"다른 회사로 변모"
공개 2026-05-0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06일 17:5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에이캐피탈이 지난해에도 영업자산이 축소됐다. 여신전문금융 본업 취급보다는 기업대출만 일부 다루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내부 조직에서도 영업총괄과 여신관리 부서가 격하됐다. 그동안 외형이 빠르게 줄어든 탓에 더 이상은 기존과 같은 회사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영업 체질이 소액·단기 대출만 다루는 곳으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사진=에이캐피탈)
 
대출채권만 소규모 취급…나머지 자산 '유명무실'
 
6일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캐피탈은 지난해 영업자산 취급 실적이 대여금 1067억원뿐이다. 여신금융 본업에 해당하는 할부금융, 리스 실적은 따로 없으며 투자금융과 신기술금융도 다루지 않았다.
 
영업이 미흡했던 만큼 외형도 계속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자산총계는 1696억원으로 전년도 1970억원 대비 13.9%(274억원) 감소했다. 에이캐피탈의 총자산 규모는 2022년 말 5049억원 수준을 나타냈지만 고금리 환경에 타격을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그동안 연평균 약 30%씩 감소했다.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은 0.1%에 불과하다.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은 ▲대출채권 1113억원 ▲할부금융 64억원 ▲리스 7억원 ▲유가증권 422억원 등이다. 대출채권을 제외한 다른 자산은 취급을 중단했기 때문에 자산 잔액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으며, 특히 할부금융과 리스는 거의 정리된 모습이다.
 
대출채권은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 일반대출 중심으로 구성됐다. 건전성 리스크가 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개인신용대출 역시 중단했고, 리테일 영업도 다루지 않고 있다. 이 외에는 관계사에 대한 대여금이 일부 있다.
 
영업자산 취급 기조에 따라 조직도 역시 축소됐다. 앞서 2024년에는 조직 구성이 5본부-7부-2팀으로 구성됐는데 지난해는 3본부-7부-2팀으로 조정됐다. 기존 경영지원본부, 경영전략본부, 영업총괄본부, 여신관리본부, IT지원본부 구성에서 경영전략본부, 경영관리본부, 컴플라이언스본부로 바뀌었다.
 
특히 여신전문금융 본업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영업총괄, 여신관리 두 본부가 이름을 내렸다. 본부 내에 있는 영업추진부와 여신관리부가 각각 경영전략본부, 경영관리본부 밑으로 들어갔다. 여신금융 영업에 대해서는 그만큼 힘을 뺀 셈이다.
 
내부 조직 인원은 임원 7명에 일반 직원 25명으로 총 32명이다. 전년도 대비 3명 줄었다.
 
 
순이익 흑자 전환에도 하방 압력…"기존과 영업 체질 달라져"
 
영업기반이 계속 축소된 결과 수익성도 매우 저조한 상태다. 지난해 실적은 영업이익 48억원에 당기순이익 52억원으로 흑자를 달성했지만 그 전에는 2023년 –232억원, 2024년 –384억원 등으로 적자를 내고 있었다.
 
지난해 흑자도 영업 측면보다는 대손충당금 관련 효과가 컸다. 앞서 2023년~2024년 대손충당금 551억원을 순전입한 것에서 일부 환입이 진행된 영향이다. 특정한 PF 사업장에서 대출금이 회수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대손상각비 환입액으로 43억원 인식했다.
 
그럼에도 대손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건전성이 다소 개선됐지만 지표 수치가 높게 나오고 있어서다. 고정이하여신비율 12.4%에 1개월 이상 연체율 10.4%, 요주의이하여신비율 24.8% 등으로 확인된다.
 
대손 상각은 2024년 265억원에 이어 지난해 204억원을 시행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96억원이다. 고정이하여신(159억원) 대비 적립률이 60.4%다. 100%를 크게 하회 중이다. 올해 부실채권이 추가 발생하면 대손충당금이 그만큼 깎이게 되고 대손비용이 늘어나 손익이 다시 저하될 수 있다.
 
관련 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대손은 쌓을 것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동안 충분히 많이 인식을 해왔다고 판단된다"라면서 "다만 위험자산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은 맞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위험도가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긴 하다"라고 설명했다.
 
에이캐피탈은 최대주주가 사모펀드(키스톤뱅커스1호유한회사, 지분율 79.6%)이기 때문에 특별한 재무적 지원은 기대가 어렵다. 현재 상황에서 눈에 띌만한 성장을 이루긴 사실상 힘든 것으로 언급된다. 기존에 지니고 있던 정체성의 회사는 더 이상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신전문금융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그동안 자산이 너무 많이 축소돼 왔기 때문에 현재는 사실상 새로 설립된 회사로 봐도 무방한 정도"라면서 "기존의 부동산 PF 자산을 정리하고, 이제는 단기 대출과 100억원 이하 소규모에 1년 이하 대출 중심의 캐피탈사로 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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