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캐피탈, 대손비용 줄이고 '흑자'…자산 성장 재시동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 순발생 감소 추세로 전환
최근 2년간 총자산 성장률 20%대…올해도 가속도
공개 2026-05-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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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DB캐피탈이 지난해 대손비용을 크게 낮춘 효과로 적자에서 벗어났다. 부실채권 순발생 증가 추세가 꺾이고 감소 전환했으며, 기보유 부실 정리도 양호하게 이뤄졌다. 최근 2년간 빠른 속도로 자산을 늘려가고 있는데 높은 자본비율에 기반을 두고 있다. 손익 회복에 따라 올해도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사진=DB캐피탈)
 
대손비용 개선 덕에 흑자 전환…부실채권 순발생 줄어
 
4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DB캐피탈은 지난해 대손비용으로 27억원을 인식했다. 전년도 201억원 대비 대폭 감소했다. 대손비용은 자산건전성 관리 목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충당금 잔액을 다시 쌓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당기 비용이다.
 
앞서 2024년에는 대손비용이 이자마진(121억원)과 기타수지(24억원) 합계보다 오히려 더 크게 잡히면서 적자를 냈던 바 있다. 당시 영업이익은 –125억원, 당기순이익은 –99억원이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도 –1.7%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실적이 영업이익 98억원, 당기순이익 85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대손비용 절감이 있다. 총자산 평균 잔액 대비 대손비용 수준을 나타내는 대손비용률은 3.4%에서 0.4%까지 내려갔다. 반대로 ROA는 1.2%로 회복됐다.
 
올해 실적 역시 대손비용 수준에 달렸다. 부실채권에 해당하는 고정이하여신 순발생이 2024년 최고점을 찍은 이후 꺾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순발생은 신규 발생에서 채권 회수와 건전성 재분류 몫을 제외한 것이다. 최근 3년 흐름이 2023년 177억원, 2024년 597억원, 2025년 140억원이다.
 
고정이하여신 발생 자체가 줄어든 가운데 정리 작업이 양호하게 진행됐다. 지난해 기초 금액 468억원에서 182억원이 추가 발생했지만 채권 매각으로 210억원을 회수하고 건전성 재분류로 40억원을 줄였다. 특히 대손상각보다 채권 매각으로 정리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 결과, 기말 잔액은 398억원으로 감소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4%로 2.4%p 하락했다.
 
남아 있는 대손충당금 잔액은 192억원이다. 전년도보다 92억원 줄어들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60.8%에서 48.2%로 하락했다.
 
부실채권은 대부분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에서 비롯되고 있다. PF 대출 개별 부문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6.7%로 높은 편이다. PF 자산은 총 1474억원(본PF 755억원, 브릿지론 719억원)으로 영업자산의 21.2%를 차지한다.
 
 
총자산 2년간 빠르게 확대…높은 자본력 밑바탕
 
DB캐피탈은 외형을 매우 빠르게 키우고 있다. 시장금리가 한참 높았던 지난 2023년 총자산 증가율이 –8.3%로 한 차례 역성장한 이후 2024년 22.7%, 2025년 21.3%를 기록하며 자산을 확대했다. 최근 3년 총자산 추이는 2023년 5049억원, 2024년 6197억원, 2025년 7519억원이다.
 
총자산 규모가 작지만 자본적정성은 뛰어난 편이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이 2087억원으로 조정자기자본비율이 31.0%에 달한다.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수준인 레버리지배율도 3.6배에 불과하다. 자산을 키울 수 있는 자본 여력이 충분하다. 앞선 2024년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총자산 성장률을 높게 가져갈 수 있었던 이유다.
 
지난해 손익 회복으로 자본력을 더 키운 만큼 올해도 높은 수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지난해만큼만 성장해도 총자산 9000억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 최근과 같은 흐름이면 내년쯤에는 1조원 돌파를 노려볼 수 있다.
 
영업자산 포트폴리오에서는 부동산 PF 대출을 줄이는 대신 일반부동산담보대출(848억원)과 주식담보기업대출(1266억원), 기타대출(1872억원) 등이 커지고 있다. 대출채권 외에 투자금융 자산(734억원)도 확대 중이다.
 
자산 확대를 위해서는 그만큼 조달도 늘려야 하지만 높아진 금리는 부담 요인이다. DB캐피탈은 특히 회사채 발행 신용등급이 BBB+(안정적) 급으로 낮아 공모 시장에서의 조달 확대는 부담이 더 크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계열사 재무적 지원을 더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DB캐피탈은 대주주인 DB손해보험(005830)이 제공하는 차입약정 한도 490억원 가운데 미사용 한도로 190억원을 남겨두고 있다. 기타 금융기관 차입약정 한도 230억원 중에도 133억원이 남았다. 이 외에도 사모 조달 방식을 적극 활용 중이다.
 
DB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동산 자산을 계속 줄이고 있는 만큼 대손비용도 2024년보단 개선된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자산 성장은 기존 추세와 같이 올해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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