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강세 흐름…회사채보다 스프레드 빠르게 줄어순발행 마이너스(-)에 연초효과로 수급 긍정적인 환경2월 말까지는 축소 지속될 전망…채권 금리도 내려가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여신전문금융회사가 발행하는 회사채인 여전채가 올해 초부터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 스프레드 축소 속도가 다른 섹터보다 빠르다. 공급(여전채 발행)과 수요(기관투자자 매수) 두 측면 모두 우호적인 상황이다. 당분간 강세가 지속, 스프레드가 좁아져 채권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관측된다.
연초부터 강세…회사채보다 스프레드 더 줄어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여전채 신용 스프레드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AA-급 3년물이 49bp(1bp=0.01%p)를 나타냈다. 한 단계 아래인 A+급은 127.7bp다. 국고채 금리와 해당 수치 만큼 차이가 나고 있다는 뜻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08%였으며 여전채는 AA-급이 3.57%, A+급이 4.36%였다.
여전채 스프레드는 올해 초부터 빠르게 축소하고 있다. 주간 스프레드 변동이 AA-급은 –2.4bp, A+급은 –1.7bp였다. 월간 스프레드 변동은 각각 –6.4bp, -5.1bp다.
다른 섹터인 일반 회사채 3년물의 경우 스프레드 변동이 주간은 AA-급과 A+급 모두 –1.2bp였으며, 월간은 AA-급이 –3.7bp, A+급이 –3.0bp였다. 회사채보다 여전채의 스프레드 축소 폭이 더 컸던 셈이다. 그만큼 금리가 빠르게 내려갔다는 의미다.
여전채는 AA-와 A+급뿐만 아니라 AA+, AA0, A0, A-, BBB+ 등 다른 모든 부문에서도 스프레드가 가장 큰 폭으로 좁아졌다. 금리 자체는 여전채가 회사채보다 높지만 하락하는 속도는 여전채가 앞섰다. 자체적으로나 상대적으로 여전채 강세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크레딧 연구원은 “섹터별로는 여전채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라면서 “특히 상위등급은 3년 구간, 하위등급은 2년 구간에서 축소 폭이 컸다”라고 평가했다.
스프레드 축소의 절대적 수준은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낮은 편이다. 이는 기준점인 국고채 금리가 상승해서다.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줄어든 탓이다. 그럼에도 여전채는 스프레드 축소가 눈에 띈다는 것이 시장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공급과 수요, 두 측면 모두 우호적
여전채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수급 여건이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먼저 공급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순발행이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의하면 지난 16일까지 누적 기준 기타금융채 발행액은 2조3150억원, 상환액은 3조9750억원이었다. 순발행액이 –1조6600억원으로 나온다. 기타금융채 항목에는 제2금융권 채권이 포함되며, 여전채 물량이 가장 많다.
순발행액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여전채를 신규로 내놓기보다는 기발행 채권을 갚는 데 집중했다는 뜻이다. 발행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여신전문금융사 중에서도 캐피탈사보다는 신용카드사 발행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결과적으로 공급이 줄어든 만큼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받는다.
수요에서는 연초효과가 주효했다. 기관들이 연초 투자자금을 집행하면서 양호한 매수세가 이어졌다. 여전채는 다른 섹터 대비 금리가 높기 때문에 기본적인 투자 수요가 좋고, 연초효과도 잘 받는다.
특히 여전채 매수 단골손님인 레포펀드 수요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레포펀드는 특정한 채권을 담보로 잡고 레버리지를 일으켜 단기 자금에 다시 투자하는 형태다. 중간조달 수단을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삼고, 여전채 투자로 금리차 수익(캐리투자)을 노린다.
김은기
삼성증권(016360) 크레딧 연구원은 “여전채 위주의 강세는 레포펀드가 이끌었고, 그 설정이 이어지면서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회사채 대비 여전채의 상대적인 강세는 오는 2월 말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프레드 축소가 계속될 전망이나 구체적 수준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지난 15일 진행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인하 가능성도 닫았다는 인식이 커진 영향이다.
증권사 한 크레딧 연구위원은 <IB토마토>에 “국고채 금리가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연초효과로 1월 강세를 보였지만 금통위 이후에는 크레딧 수요 전반이 위축되는 느낌이 있고, 여전채 수요도 약해진 면이 있다”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