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재혁 기자] 매출의 대부분이 의료영상 진단기기 제품의 해외 판매로 발생하는
에스지헬스케어(398120)가 해외 판매 거점을 정비했다. 지난해 회사는 기존에 있던 베트남 및 칠레 현지법인 두 곳의 지분을 전량 처분하고 카자흐스탄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현금 곳간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아직까지는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성과가 없거나 손실을 지속하고 있는 법인을 우선 정리,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재원 투입을 집중하겠단 복안으로 풀이된다.
(사진=에스지헬스케어 홈페이지)
미국 법인 남기고 베트남·칠레 법인 지분 전량 처분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지헬스케어는 지난해 베트남 현지법인 'Sghealthcare VN'과 칠레 현지법인 'SG HEALTHCARE CHILE'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지난 2019년 9월 설립한 베트남 법인은 2분기 중, 2023년 3월 설립한 칠레 법인은 3분기 중 정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2024년 별도기준 3억원이었던 종속기업투자 비유동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천억원으로 줄었다. 구체적으로 베트남 법인 지분율 100%에 대한 장부가액 1억원과 칠레 법인 지분율 80%에 대한 장부가액 2억원이 처분됐다. 이로써 에스지헬스케어의 종속기업으로는 미국법인 'Sghealthcare Inc.(지분율 100%)'와 의료기기 전문 AI 소프트웨어 IAI 개발 자회사 '민트랩스(지분율 51%)'만 남게 됐다.
회사는 영업 성과가 없거나 순손익 적자인 종속기업을 우선 정리한 모양새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베트남 법인의 매출은 0원이었고, 같은 기간 규모가 크진 않지만 연평균 약 198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사실상 성과가 전무했다.
칠레 법인의 경우 2023년 6억5천만원, 2024년 9억7천만원, 2025년 반기 누적 2억7천만원 등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긴 했으나, 2023년 3천만원의 순이익 시현을 끝으로 2024년 1700만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 지난해 반기 누적 64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커졌다.
이 밖에 남아 있는 종속기업을 살펴보면 미국법인에서도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가 발생하고 있지 않으며, 민트랩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1억7천만원, 당기순이익 9400만원을 시현했다.
카자흐스탄 신규 법인 설립…가용 재원 집중 포석 풀이
현재 에스지헬스케어의 매출 대부분은 X-ray, CT, MRI 등 의료영산 진단기기 제품의 해외 매출로 이뤄져 있다. 2025년 3분기 누적 해당 부문 매출은 103억원으로 전체 매출총계 129억원의 79.92%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총 156억원 규모의 글로벌 수주를 이어가며 동력을 확보했다. 구체적으로 우즈베키스탄 126억원, 파라과이 6억원, 싱가포르 14억원, 아제르바이잔 9억원 등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30억원으로 집계된다.
글로벌 수주 확대에 힘입어 회사는 3분기 매출 51억원, 영업이익 1억원, 당기순이익 7천만원을 시현하며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아직까지 3분기 누적으로는 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연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마이너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3분기 동안의 영업활동으로 33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문제는 회사의 현금 곳간이 말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현금및현금성자산 23억원, 단기금융상품 3억원 등 총 26억원 남짓. 이처럼 가용 재원이 빠듯한 상황에서 회사는 해외 판매 거점 재정비 나선 모양새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카자흐스탄에 신규법인을 설립했다.
에스지헬스케어의 최근 I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회사는 전세계 81개국, 136개사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2024년 별도기준 매출합계는 152억원이며, 지역별 매출 비중은 △아시아 12% △중동·아프리카 35% △중남미·북미 15% △독립국가연합(CIS) 23% △유럽 7% △기타(국내) 7% 등으로 이뤄져 있다.
회사가 공개한 글로벌 네트워크 지도를 살펴보면 향후 기존 미국법인에서 칠레를 포함한 남·북아메리카 국가 담당하고 카자흐스탄에 설립한 신규 법인에서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국가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에는 거점 해외법인이 설립되지 않았다.
에스지헬스케어는 연내 알마티 1호점 '서울메디컬센터'를 시작으로 향후 5년 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 중앙아시아 주요 도시에 15개 지점을 확장할 계획이다. 연평균 30% 성장을 목표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에스지헬스케어 측에 구체적인 현지법인 지분 처분 사유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전략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