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보현 기자]
풀무원(017810)이 지난해 3분기 실적 호조에도 순이익이 절반 이상 깎였다. 세금이 늘고 영업외비용이 이익을 갉아먹어서다. 특히 해외법인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 순이익을 압박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손익분기점 도달 여부가 향후 수익성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사업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마트에 진열된 풀무원 두부 제품. (사진=뉴시스)
실적은 좋아졌지만…순이익 발목 잡은 법인세·영업외비용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풀무원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 5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 3960억원 대비 5.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89억원으로 전년 동기 658억원보다 4.71% 늘며 본업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순이익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분기순이익은 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219억원 대비 절반 이상(52.05%) 감소했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법인세비용과 기타영업외비용이 동시에 늘어난 영향이다.
법인세비용은 지난해 3분기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15억원보다 8배가량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늘어나며 과세표준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기타영업외비용은 지난해 3분기 8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63억원 대비 26.98% 확대됐다. 이에 최종 순이익은 크게 줄어든 셈이다.
기타영업외비용은 영업활동과 직접적 관련 없이 발생하는 일회성 성격의 비용이다. 이중 주요 증가 항목은 외환차손(12억원→35억원), 유형자산처분손실(5억원→6억원), 기부금(15억원→19억원), 잡손실(10억원→11억원) 등이다.
가장 크게 중가한 ‘외환차손’은 환율 변동으로 인해 외화자산·부채를 평가하거나 결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풀무원의 해외사업 부문이 적자를 기록하며 해당 항목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형자산처분손실은 토지·건물·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을 장부가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처분할 때 발생하는 손실이다. 해당 항목이 증가했다는 것은 기업이 보유 자산을 장부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했음을 보여준다.
잡손실은 일시적이고 비경상적인 손실로, 재해손실, 소송관련 손실 등이 포함된다. 영업이익 증가 흐름과 달리 순이익이 뒷걸음질쳤다는 점에서,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풀무원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법인세비용 변동은 자사 중국법인인 일부 사업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법인세비용 감소 기저 효과 및 국내법인 영업이익 개선 영향이다. 또 기타 영업외비용의 차이는 주로 환율 변동이 외환차손에 미친 영향에 의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해외 사업에 건 미래…아직 ‘가능성’ 단계
풀무원은 순이익 둔화에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해외 사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식품 제조유통 부문 매출액은 488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9.4%를 차지한다.
이에 미국과 중심을 중심으로 두부 등 식물성 식품을 현지생산하고, K-비건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유럽 법인 사무소 설립을 완료했고, 미국에서는 두부 생산 중심의 공장 증설을 올해 1분기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해외 사업은 아직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은 단계다. 풀무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지역 사업에서는 (보고부문 기준) 15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해외사업이 중장기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풀무원의 향후 실적 흐름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와 관련 풀무원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당사의 해외사업은 미국과 중국의 주력 카테고리가 실적을 이끌면서 25년도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5.6% 증가한 1727억원의 부문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법인은 두부 제품 신규 매출처 확보 및 면류 현지 셰프 레스토랑 그룹 B2B 신규 공급을 통해 안정적 외형 확대 기반을 마련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했으며, 중국법인은 회원제 채널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냉동김밥을 비롯한 냉동 카테고리와 면류 카테고리가 고성장하며 전년 대비 매출이 23.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에도 풀무원은 미국법인의 두부 신규 매출처 확보와 중국법인의 K-푸드 냉동 라인업 확대 효과를 발판삼아 해외식품제조유통부문의 매출 확대 및 영업이익 개선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