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7번출구
전쟁은 빚으로 시작된다…빚과 전쟁
다카이치 총리 발언으로 시작된 중일 갈등 격화
전쟁의 자금줄, 일본을 떠받친 국채
전쟁 중독의 끝은 패전, 국채는 휴짓조각으로
공개 2025-12-25 18:30:0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5일 18:3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논란으로 촉발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과 일본이 맞붙은 전쟁은 다시금 회자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맞붙은 청일전쟁과 중일전쟁은 그 결과가 달랐지만, 결과의 이유는 하나 같이 똑같았습니다. 바로 전쟁자금을 어떻게 운영하고 조달하는 문제였습니다.
 
청일전쟁의 승패를 가른 것은 발행한 국채의 신뢰성 문제였습니다. 막 근대화를 시작한 일본제국은 당시로서는 신생국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국제 국채 시장에서 신뢰를 쌓았고 이는 곧 전비 마련으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청나라는 압도적인 체급에도 불구하고 국채로 조달한 자금을 군대가 아닌 황실의 사치에 투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일본의 승리. 청나라의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일본은 그 이후 팽창을 하는 과정에서 국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청일전쟁에 이어 발발한 러일전쟁에서 도박 같은 국채 발행에 나섭니다. 운도 따라줘 제이콥 시프라는 금융시장 거물의 도움도 받으며 국채 발행을 통해 전비를 조달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이후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전쟁에서 이기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이후 일본제국의 폭주로 시작된 중일전쟁에서 일본은 GDP의 200%가 넘는 국채를 발행해 전쟁을 수행합니다. 전쟁이 이기면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사탕발림에 속은 국민들은 국채를 사줬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패하면서 국민들이 산 국채는 휴짓조각이 됩니다.
 
일본과 중국이 연일 험악한 말을 주고 받고 있지만, 다행히 아직은 전쟁이 실제로 있을 것이란 전망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서 그렇듯 제국주의 시절 일본처럼 탐욕이 이성적인 판단을 압도하는 때 전쟁이 발생한다는 점은 지금 우리들에게 경고하는 듯 합니다.
 
※<합정역 7번출구>는 IB토마토 기자들이 직접 만드는 콘텐츠입니다. 인물, 경제, 엔터테인먼트, 경제사 등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 콘텐츠는 IB토마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최윤석 자본시장 파수꾼 최윤석 기자입니다. 가장 멀리 가장 먼저 찾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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