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3년 더…신한금융, 디지털화폐 시대 선제 대응 가속
경험 기반 안정적 성장, 밸류업 성과 인정받아
"디지털화폐 내재화, 자본시장 초점 맞출 것"
공개 2025-12-04 17: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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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신한지주(055550)가 진옥동 회장 연임을 결정했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 연임이 지배구조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고 염려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었으나, 안정적 경영 성과를 증명해 임기를 연장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과 비금융 서비스 확대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진 회장은 향후 임기 3년간 디지털화폐 시대를 준비해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최종후보 결정…새해 3월 공식 취임 예정
 
신한지주는 4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진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천했다. 최종 후보로 선출된 진 회장은 새해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2029년 3월까지 3년이다.
 
신한지주는 9월26일부터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지난달 18일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을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증권 대표 외에 외부 후보 1인 등 등 4명으로 좁혔다.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해 진행된 오늘 회의에서는 개인별 발표 면접 절차 등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후보 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부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평판 조회 검토도 마쳤다.
 
진 회장은 지난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2019년 신한은행장을 거쳐 2023년부터는 신한지주 회장으로서 그룹을 이끌어왔다. 회추위는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과 신한지주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통찰력과 조직관리 역량 등을 성과로 증명했다는 의견이다.
 
진 회장이 3년 더 신한지주를 이끌 수 있었던 데는 금융과 비금융의 동반성장이 주효했다. 실제로 신한지주는 진 회장 취임 후인 2023년부터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3분기 신한지주의 당기순이익은 1조4235억원에 달한다. 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46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441억원에 비해 10.3% 증가했다.
 
이자부문뿐만 아니라 비이자부문 이익 증가폭도 컸다. 신한지주 누적 이자부문 이익은 8조6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반면, 비이자부문 이익은 3조1692억원으로 같은 기간 4.9% 성장에 성공했다.
 
설적 확대, 밸류업 등 성과 인정…질적 성장 다짐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한 덕분에 밸류업 진행도 순조롭다. 신한지주의 3분기 말 보통주자기자본은 47조1994억원이다. 올해에만 2조6369억원 증가해 지난해 말 대비 성장률은 5.9%에 달한다. 같은 기간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은 1.7%에 불과한 덕분에 보통주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3.02%에서 올해 3분기 말 13.56%로 상승했다.
 
이를 기반으로 주주환원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한지주는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할 계획으로, 자사주 소각과 주당 현금 배당, 총현금 배당 규모를 상향시키기로 했다. 특히 진 회장 취임 당해인 2023년 주주환원율은 전년 동기 대비 6%p 상승한 36%에서 지난해 40.2%까지 올랐다. 지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가장 큰 성장 폭은 4%p에 불과했다.
 
실적 성장, 주주 환원 확대와 더불어 배달앱 ‘땡겨요’ 출시도 임기 중 주요 성과 중 하나다. 땡겨요는 낮은 중개 수수료로 상생 금융을 실천하는 배달앱으로 2022년부터 서울과 부산 일부 지역을 거점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다.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 재임 당시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후, 올해 정식 부수 업무로 승인받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비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통합앱인 슈퍼쏠에서도 이용 가능해 연계성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 회장은 최종 후보 선정 이후 향후 3년 내 디지털 화폐 시대 도래에 따른 준비와 질적 성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디지털 화폐 시대가 오고 있어 이를 내재화, 체계화 시키겠다”라면서 “정부 정책이 실효성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자본시장에 더 초점을 맞출 예정이고,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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