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IBK캐피탈이 대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발행해 각종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출 자금을 지원한다. 2021년 4월 ESG채권을 처음으로 내놓은 이후 약 4년6개월 만의 발행이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녹색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녹색채권 1500억원 발행…이차전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 배분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BK캐피탈은 ESG채권인 한국형 녹색채권(그린본드)을 1500억원 공모 발행한다. 제339-1회차 3년물 1000억원, 제339-2회차 3년6개월물 200억원, 제339-3회차 4년6개월물 300억원 등이다. 발행금리는 2.9%~3.1% 정도다.
 
 
이번 ESG채권은 환경부·금융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한국형 녹색채권 가이드라인(K-GBG)과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발행된다. 조성한 재원을 친환경 기업 투자나 대출 관련 프로젝트에 사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IBK캐피탈은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034950)로부터 ESG채권 인증 평가를 받았다. 녹색채권 관리 체계와 프로젝트 적격성에 대한 것이다.
 
 
평가 보고서에 의하면 IBK캐피탈은 지원 대상 프로젝트로 크게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물의 지속가능한 보전 ▲순환경제로의 전환(재생원료·폐기물 관련) ▲오염 방지와 관리 ▲생물다양성 보전 등으로 설정했다.
 
해당 분야 가운데 사업의 적격성이 알맞다고 확인되는 곳에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배분하고 관리·운용하는 것이다.
 
조달자금 배분 계획 총괄표에 따르면 프로젝트는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 사업 영위업체 A사 생산설비 투자 69억원 ▲이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 제조업체 B사 설비투자 40억원 ▲연료전지 제조업체 M사 생산설비 투자 100억원 ▲전기차배터리 제조업체 N사 생산설비 투자 300억원 등이다.
 
총 15개 프로젝트가 있으며 이차전지 관련 프로젝트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프로젝트 경제활동은 혁신품목의 소재·부품·장비 등을 제조하는 내용이다. 녹색채권 투입 금액은 개별적으로 최소 12억원에서 최대 300억원이다.
 
5년여 만에 발행…“중소기업 녹색전환 지원”
 
한국거래소 ESG채권 사이트에 의하면 IBK캐피탈이 이번에 발행하는 ESG채권은 지난 2021년 4월 내놨던 지속가능채권(제232-3회차, 제232-4회차) 이후 약 4년6개월 만이다. 당시 지속가능채권은 IBK캐피탈 자사 기준 첫 ESG채권 발행이었다.
 
해당 채권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 향상,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투자 목적으로 사용됐다. 발행금액은 각각 300억원, 200억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사진=IBK캐피탈)
 
 
 
 
ESG채권을 발행하면 일차적으로 발행제비용에서 상장수수료와 상장연부과금이 면제된다. 게다가 일반 공모사채(여신전문금융사채)로 내놨을 때보다 발행금리도 미세하게 낮출 수 있다. ESG 투자 확대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까닭에 기관투자자들 수요가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발행사의 평판과 신용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ESG채권은 기본적인 조달금리가 낮게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대출도 그만큼 낮게 시행될 수 있는 것”이라며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금리는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 등에 따라 가산금리가 다르게 적용된다”라고 설명했다.
 
IBK캐피탈은 올해 전략 방향 중 하나로 기업의 가치 성장(밸류업)을 내세운 바 있다. 정책금융 역할 지속은 이를 위한 세부 항목 가운데 하나다.
 
IBK캐피탈은 검토 보고서에서 “경제적 이윤 추구와 더불어 사회적 책임과 기여를 통해 전략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향하고 있다”라면서 “경영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과 윤리경영을 강화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중소기업을 위한 녹색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해 중소기업의 녹색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IBK캐피탈은 ESG채권 발행 외에도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IFRS 기후 공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온실가스 배출량을 투명하게 공시하고 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