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롯데리츠가 담보부사채 발행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담보부사채는 발행 기업이 부동산과 같은 자산을 담보로 발행한 채권이다. 통상적인 채권 금리보다는 금리가 낮지만 이번 발행에선 금리 할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시장에선 중장기적인 조달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5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담보부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 25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롯데리츠는 총 1650억원 규모 주문을 받았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목표 발행 규모에 세 배가 넘는 규모의 주문을 받았지만, 증액은 없었다. 수요예측에서 대다수 기관투자자들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금리) 이상의 금리에서 주문을 넣었기 때문이다.
롯데리츠는 23일 기준 민평금리에서 ±4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 롯데리츠의 담보부사채 1년물 민평금리는 2.668%로 이번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35bp에서 물량을 채웠다. 이에 따라 이번 금리는 3.018% 내외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담보부사채란 발행 기업이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기 위해 부동산이나 기타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발행하는 사채다. 발행사가 채권 발행에서 담보를 제공하는 만큼 통상적인 금리보다 할인을 받는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사진=롯데리츠)
하지만 올해 롯데리츠의 담보부사채 발행에선 금리 할인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8월 발행에서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담보로 잡았다. 하지만 롯데리츠는 8월 담보부사채 발행에서 민평금리 대비 28bp 가산된 금리에서 발행 금리가 결정됐다.
이 같은 금리 결정은 리츠의 사업 구조상 배당성향이 높아 잉여 현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리츠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4.3%, 차입금 의존도는 49.8% 수준이다. 하지만 배당가능이익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해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석우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분 42%를 보유한 롯데쇼핑의 시장 지위를 고려하면 수익구조 안정성은 높다”라면서도 “다만 리츠로서 배당가능이익 유지와 그에 따른 조달구조 관리가 필요한 만큼 중장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