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인프라, 적자행진 지속…신사업 성과가 분수령
상장 전후 신사업 추진하며 전체 직원 수 47% 급증
CRO 사업 특성상 원가율과 판관비율 매년 증가세
신사업 매출 시현으로 실적 개선 기대…2026년 예상
공개 2025-09-2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8일 18:2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지난해 연간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바이오인프라(199730)가 올해 들어서도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상장 전후로 직원 수가 크게 늘며 눈에 띄게 높아진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상장 이후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신사업을 추진하며 고정비가 늘었고, 신사업 매출 시현이 본격화되면 무리 없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사진=바이오인프라 홈페이지)
 
상장 전후 전체 직원 수 늘어나며 고정비 지출 증가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RO(위탁연구기관) 업체 바이오인프라 올해 반기 누적 매출액은 115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회사는 지난해 연간 실적 적자전환 이후 올해도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3년 코스닥 상장 전후로 눈에 띄게 늘어난 매출원가율과 판관비율이 이 같은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60.73%였던 원가율은 매년 조금씩 증가해 올해 상반기 82.61%에 도달했고, 같은 기간 판관비율도 꾸준히 올라 21.47%에서 49.96%로 높아졌다.
 
인건비 지출이 큰 CRO 사업 특성상 상장 전후로 급증한 직원 수가 고정비 지출에 영향을 미쳤다.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 말까지 연구개발인력은 50여명 수준을 유지 중이나 전체 직원 수가 94명에서 138명으로 47% 늘어났다. 특히 임상 사업부문 직원 수가 32명에서 54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비용의 성격별 분류 상 종업원급여 항목이 2022년 60억원에서 24년 89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46억원이 소요됐다. 전액 판관비로 비용 처리되는 연구개발비용 합계도 2022년 40억원에서 지난해 70억원으로 몸집을 불렸고, 올해 상반기 36억원이 투입됐다.
 
바이오인프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CRO라는 업종 자체가 일단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며 "추가적으로 상장을 하면서 신사업을 추진, 인원이 많이 늘어나며 비용 구조상 고정비 지출이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오인프라는 용인본점 △PK사업부에서 제네릭 의약품의 생물학적동등성(생동성)시험과 개량신약의 제1상 임상시험 서비스 △면역분석사업부에서 고분자 바이오의약품의 약물동태, 독성동태시험 및 바이오마커 분석 서비스 △시험검사사업부에서 완제의약품 품질검사, 비교용출 시험, 장기 안정성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서울지점 △임상사업부에서 신약개발 허가용 임상시험(1~3상)과 후기 임상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오인프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기존 사업이 생동성과 개량신약 쪽에 치우쳐 있었고, 상장을 한 이유에 사업 다각화 측면도 있었다. 그래서 추진한 게 신약 임상과 시험검사사업이고, 케미컬 분석에만 치우쳐 있던 면역 분석 사업을 바이오까지 확장했다"고 밝혔다.
 
 
수익률 악화에 영업현금 창출력 감소…차입금 상환 부담도 늘어
 
바이오인프라 측은 향후 사업 다각화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수익률도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아직까지 신사업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시현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허가용 임상시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0.36%, 의약품 시험검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0.55%에 그쳤다.
 
바이오인프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막 시작하는 단계이다 보니 매출이 눈에 띄게 오르지는 않는다"며 "제약사들이 금방 일을 맡기고 이러지 않고, 굉장히 꼼꼼하게 살펴보는 부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서울에 지점을 내고 신약임상 사업을 시작, 세팅하고 진행한 지 1년 정도 지나 올해 4분기부터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2026년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험검사사업 같은 경우 지난해 7월 준비를 마쳐 식약처에 품질검사기관 지정 신청을 했고, 올해 4월 실사가 나와 6월에 지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장에 우려스러운 부분은 최근 수익성 악화로 적자가 지속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코스닥 상장 이전 시기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양수를 유지했으나, 올해 상반기 -16억원으로 집계되며 음수 전환했다. 전기 말 대비 매출채권이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니어서 이 같은 현금 유출에는 영업실적 악화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영업현금 창출력이 악화된 상황에서 반기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29억원, 단기금융상품 65억원 등 보유 현금성자산은 총 74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반면 단기차입금 65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42억원 등 차입금 및 사채 총액이 107억원으로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특히 전기말 대비 장기차입금 만기가 1년 이내로 돌아오며, 차입금 상환 부담이 늘어났다.
 
바이오인프라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단기차입금의 경우 대표이사로부터 지급보증 제공받고 있고, 장기차입금 중 유동성 대체 부분은 건물 담보가 제공돼 있다. (차입금 상환 여력에는)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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