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8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지난 6월 회사채 시장에서 1350억원을 조달한 후 약 3개월만이다. 당시 회사는 800억원 모집에 나서 2320억원의 주문을 받아 총 1350억원 조달에 성공해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마곡 사옥 전경.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총 800억원 규모의 제69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조달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해당 사채는 300억원, 500억원 등 두차례에 걸쳐 발행될 예정이며 만기는 각각 1.5년, 3년물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수요 예측시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일 전에 한국자산평가·키스자산평가·나이스피앤아이·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채권평가사 4곳에서 제공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A0등급) 1.5년물, 3년물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포인트~+0.30%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1.5년 만기 회사채의 산술평균 수익률은 2.964%, 3년 만기 회사채의 산술평균 수익률은 3.367%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600억원까지 증액 발행될 수 있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 예정인 자금 800억원 전액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상환 예정인 채무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5차례에 걸쳐 은행 등에서 대출 받은 자금으로 이 가운데 200억원 규모(연 이자율 5.30%)의 국민은행 무담보 시설대 자금은 만기가 이달 23일로 다가온 상태다. 회사는 이 중 25억원을 이번에 먼저 분할상환 한다. 이외 나머지 차입금의 만기는 대부분 오는 11월에서 12월이다.
(표=금융감독원)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산업자재 부문의 아라미드 수요 지연 및 패션 부문의 비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지 및 조선경기 호조 등에 따른 화학부문의 호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2조49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화학소재부문의 영업이익률 반등 및 적자 사업 부문이었던 필름/전자재료 부문을 분사했음에도 산업자재부문의 아라미드 수요 회복 미진 및 자회사 그린나래 골프장 보수공사에 등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로 2.90%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총차입금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2조4674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차입금은 지난해 말 대비 3.3% 증가한 2조5495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34.04%로 올 상반기 차입금의존도는 이보다 소폭 증가한 34.07%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의 경우 2023년 104.89%로 2022년 대비 14.8%p.감소했다. 이러한 부채비율의 감소는 그해 9월 신종자본증권이 발행됨에 따라 자본 확충이 이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회사는 지난해 9월에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부채비율을 전년대비 12.8%포인트 감소한 92.10%를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90.34%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 등 대표주관사는 인수인 의견을 통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부채비율은 안정된 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사업환경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경우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확대돼 총차입금 및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등 재무안정성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