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108490)가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한다. 조달한 자금은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수적인 수직계열화 생산 인프라와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사용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로보티즈는 유상증자로 자금 약 1000억원을 조달한다. 신주 134만9528주를 예정발행가 7만4100원에 내놓는다. 이는 현재 보통주 발행주식 총수인 1322만560주의 10.2% 정도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 배정 이후 실권주 일반 공모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9월30일로 예정됐으며, 1주당 배정되는 신주는 약 0.1주다.
구주주 청약은 오는 11월7일 시작된다. 이어 상장 예정일은 오는 12월1일로 확인된다.
신주인수권 증서의 매매와 중개 담당은 한국투자증권이 맡는다.
현재 예정발행가는 이사회 결의일 전날(27일) 기준으로 산출된 것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성립된 거래 대금과 거래량 기반으로 증자비율과 할인율을 고려해 결정됐다. 1차 발행가액에 이어 2차 발행가액 산출 이후 확정 가액이 정해진다.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로보티즈 주주 구성은 김병수 대표이사 25.9%, 임광은 부사장 0.1%,
LG전자(066570) 7.4%, 소액주주 62.5% 등으로 이뤄졌다. 이번에 유상증자 금액을 확보하려면 소액주주 참여가 필수적이다.
로보티즈의 최근 6개월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최고점이 지난 1월 4만2350원에서 6월 8만19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같은 기간 최저점은 2만5050원과 5만5200원이다. 평균 주가는 3만2633원에서 6만4505원으로 상승했다.
(사진=로보티즈)
확충한 자본은 시설자금 600억원과 운영자금 400억원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시설자금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가 예정이며 데이터 팩토리 구축(25억원), 정밀 가공 시설(350억원)과 모터 생산 시설(75억원) 확충, 기타 로봇 관련 부품과 완제품 생산(150억원) 등에 쓴다.
운영자금은 연구개발(R&D)과 운영비로 계획 기간이 내년부터 2030년까지다.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신규 모터와 QDD(Quasi-Direct Drive) 방식의 액츄에이터가 연구개발 대상이다. 운영비는 데이터 팩토리와 가공에 대한 것이다.
시설 확충과 연구개발은 특히 AI에 방점이 찍혀 있다. 로봇 패러다임도 AI 접목으로 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로보티즈는 생산부터 데이터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추진, ‘로봇과 데이터 팩토리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것이 목표다.
한편 공모자금이 부족할 경우 로보티즈는 매도청구권 행사를 통해 보유 중인 2회차, 3회차 전환사채의 재매각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부족하면 자체 보유 운영자금을 활용하고, 금융기관으로부터 운전자금 대출과 시설자금 대출로 차입한다는 방침이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