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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전자, 적자 속 280억 부동산 딜…'셀프거래' 논란
1분기말 기준 결손금 900억원···재무구조 개선 '시급'
최대주주 등극 예정인 조합 대표 관계사 부동산 매입
공개 2025-07-23 17:50:57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3일 17:5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코스닥 상장사 빛과전자(069540)가 적자가 지속되며 1분기 말 기준 결손금이 9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종속회사를 통해 28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취득하기로 해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빛과전자)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빛과전자의 종속회사인 프레스티지개발은 강원도 평창군 일대 부동산을 28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목적은 신규 사업을 위한 부동산 매입이고, 취득 예정일은 오는 12월31일이다.

 

문제는 거래 상대방이다. 해당 부동산의 매도자인 케이에이치강원개발의 김OO 상무는 빛과전자의 최대주주가 되는 케이헤드조합의 대표조합원도 겸하고 있다. 이해 상충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부동산 매매 회사인 프레스티지개발은 현재 자산총액이 60억원에 불과하다. 자체 자금으로는 부동산 취득이 어려운 상태로 지배회사인 빛과전자의 자금이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빛과전자의 연결 기준 자산총액은 816억원으로 이번 부동산 투자 금액이 전체 자산의 34.3%에 달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공격적인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광통신 부품 제조업체인 빛과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85억원, 영업손실 23억원, 순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결손금은 1분기 말 기준 879억원까지 누적된 상태다.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에서 본업과 무관한 신규 사업 관련 부동산 매입은 무리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전날인 22일 빛과전자의 최대주주는 라이트론홀딩스 외 1인에서 케이헤드조합 외 2인으로 변경됐다. 케이헤드조합은 빛과전자가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1.06%를 확보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했다. 조합의 재산총액은 92억원이고 주요 출자자는 에스이에코 주식회사로 출자 비중은 99.9%에 달한다.

 

같은 날 빛과전자는 기존 최대주주 라이트론홀딩스가 이에이치조합에 주식 421만주를 188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의 잔금이 완료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이에이치조합은 빛과전자 지분 8.91%를 보유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가 변경된 기업이 본업과 상관없는 신사업 확장 목적으로 무리한 자금조달을 한 후 위험에 처한 사례가 여럿 있는 만큼, 빛과전자가 향후 신사업 운영을 정상적으로 진행할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IB토마토>는 빛과전자 측에 최대주주 변경 후 사업 운영 방안 등에 질의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빛과전자의 주가는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 알려진 이날 장 초반 한때 전일 대비 약 5% 상승하기도 했지만 종가는 전일 대비 0.3% 하락한 1346원을 기록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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