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SK증권, 흑자에도…판관비 부담에 수익성 '제자리'
1분기 판관비 97.2%…중소형사 평균 71.7% 대비 부담
PF 익스포저 1763억원 중 중·후순위 비중 84%
공개 2025-07-18 17:10:55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8일 17:1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SK증권(001510)이 고정비 부담과 자산건전성 저하가 계속되면서 수익성 회복세는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와 자회사 부담 등 구조적인 재무 리스크로 인해 단기간 내 수익창출력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SK증권)
 
1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SK증권의 올 1분기 영업순수익은 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536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위탁매매와 IB 부문 부진이 이어졌지만, 상품운용 실적 일부 회복과 판관비 경감이 손익 개선에 기여했다. 실제 같은 기간 판관비는 503억원으로 줄었고, 충당금은 46억원 환입되며 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년동기 130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됐다.
 
하지만 판관비/영업순수익 비율은 1분기 97.2%에 달한다. 중소형 증권사 평균(71.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유진투자증권(001200)·DB(012030)증권·다올투자증권(030210) 등 유사 규모 증권사에 비해서도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수익성과 비용구조의 구조적 개선 없이는 회복세 지속이 쉽지 않은 셈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위탁매매 부문 수익이 234억원으로 45.2%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IB 부문은 128억원으로, 상품운용은 121억원을 기록했다. 채권자본시장(DCM) 인수 주선 역량을 기반으로 한 일정 수준의 IB 실적은 유지됐지만 부동산PF 중심 자문·보증 수수료는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시장 점유율에서 위기 상황에 직면한 상태다.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2022년 1.5%에서 올해 1분기 0.8%까지 하락했다.
 
윤민수 한기평 연구원은 “중소형 증권사 전반에서 영업순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이 점진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라며 “상위권 증권사 대비 자본력 격차로 사업기회 확대에 한계가 있는 가운데 DB금융투자를 제외한 동일 그룹에서 부동산금융 중심 IB 부문 실적 부진이 시장 지배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SK증권 역시 자본력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열위에 있어 향후 사업 확장에는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1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은 2442억원으로 2022년 말 490억원에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충당금 적립 부담이 높아지며 최근 3년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2%에 머물고 있다. 순요주의이하여신/자기자본 비율은 40.5%로 지난해 말 40.3%와 유사하다. 순자본비율과 조정레버리지배율도 각각 202.0%, 5.6배로 전년 말(230.7%, 5.1배)과 비교해서 악화됐다.
 
특히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부담이다. 1분기 말 기준 PF 익스포저(우발채무+대출채권)는 1763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1% 수준이다. 양적 위험은 감소했지만 중·후순위 비중이 84%로 높아 질적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반면 유동성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잔존만기 3개월 이내 기준 유동성비율은 131.8%, 우발채무 전액 현실화를 가정한 조정유동성비율은 125.9%로 유동성 대응력은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윤 연구원은 “SK증권은 열위한 자본 규모로 인해 위험인수 여력과 사업 기회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특히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부동산PF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익스포저 부실화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어 전반적인 수익성 및 실적 흐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