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학습지 '눈높이'를 출판·판매하는
대교(019680)가 지난 2020년 적자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80%를 상회하던 원가율을 70% 후반으로 줄인 효과다. 영유아와 학령인구 감소 영향과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대교는 지난 2019년 이후 지속적인 외형감소와 적자기조가 이어져왔다. 대교는 올해를 기점으로 신규 사업 매출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대교)
원가율 감축 노력에 흑자전환 성공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교 영업이익이 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20년 1분기 19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이다.
1분기 매출액은 16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655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같은 기간 원가율을 81.37%에서 77.82%로 약 3.55%포인트 절감하는 데 성공하면서 턴어라운드했다. 이는 영유아와 중등 대상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와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 효과로 풀이된다.
앞서 영유아와 학령인구 감소 영향과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교육 산업이 위축되면서 2019년까지 7600억원선을 유지하던 매출액은 2020년 6270억원으로 급감했다. 2022년에는 6790억원으로 재차 증가했으나, 2023년 6562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663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으나, 판관비율이 지난해 동기 18.52%에서 21.56%로 3.04%포인트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0.55%에 그쳤다.
다만, 대교의 실적 개선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독립리서치 ARIS는 2025년 연간 대교의 영업이익을 51억원으로 추정했다.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경우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에 첫 연간 흑자 달성이다. 매출액은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연간 6635억원 대비 약 2.53% 줄어든 64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교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핵심 사업 중심의 운영 효율화와 비용 최적화 전략으로 원가율을 개선했다"라며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디지털 학습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 비용 최적화, 핵심 사업 재편 등 수익성 중심 구조 개선의 성과"라고 말했다.
시니어·펫케어 기반 성장동력 확보
하지만 대교의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추정 실적을 바탕으로 한 대교의 영업이익률이 0.79%에 불과해,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실적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올해부터는 비용감축 뿐만 아니라 신규사업의 매출 성장 본격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교는 시니어와 펫케어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관련 투자를 진행해왔다.
특히 시니어 시장은 지난 2015년 39조원 규모에서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성장률 10.2%를 보이며 168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인 케어 서비스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교는 지난해 7월 대교뉴이프를 독립법인으로 출범, 데이케어센터와 방문요양센터의 공격적인 인수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본격화했다. 대교뉴이프는 시니어 맞춤 1대1 케어 서비스로 데이케어와 방문요양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5월 말 기준 직영 33개와 가맹점 43개 총 76개소를 운영중이며 올해 센터를 1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교뉴이프 실적을 반영한 시니어사업 부문 매출액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매출액은 59억원을 기록하며 1월부터 3월까지 기간동안 2023년 연간 매출액인 46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118억원) 대비로는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2023년 2월 반려동물 전문기업 하울팟 지분 31.5%를 약 20억원에 취득한 대교는 지난해 11월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며 인수를 마쳤다. 이를 통해 대교는 하울팟의 직영 센터인 '하울팟 케어클럽'을 프리미엄 펫케어 센터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펫케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아카데미' 사업과 아카데미 수료 인력을 활용한 '펫시터'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대교의 연결기준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하울팟의 매출액은 지난해 4억원을 기록했다.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숲에 따르면 하울팟의 매출액은 2022년 18.9억원, 2023년 25.6억원, 2024년 19.5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했다.
강호준 대교 대표이사는 최근 연례 보고서를 통해 "시장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성인·평생 교육,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한국어교육과 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기회를 발굴하고 있다"라며 "올해에는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