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에 1.2조 '베팅'…재무 체력은 버틸 수 있을까
파주에 7000억·베트남에 5600억 총 1조2600억 투자
올해 1분기 유동비율은 64.31%로 유동성은 '불안정'
2분기 연속 흑자 기록했지만 CAPEX 2년간 지속 예정
공개 2025-06-2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09:4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시설에 12600억원 투자하기로 공시한 가운데 OLED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년간 유동성은 저하되고 부채 부담은 늘어난 상황이라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로 OLED 기술력 확보 외에도 재무 건전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OLED 경쟁력 확보에 12600억원 투자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7일 이사회 결과에 따라 2027 6월까지 OLED 신기술 확충에 126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 중 7000억원은 경기 파주 사업장에 투자하고, 남은 5600억원 가량은 베트남 하이퐁 소재 조립라인에 투자할 방침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국 가전업체 TCL의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에 광저우 공장을 매각해 22466억원을 확보했다. 이 중 1조원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고, 나머지 금액을 OLED 시설 확충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이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기술력을 따라잡은 가운데 OLED 개발에 전념해 기술 격차를 벌리고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에 따르면 LCD 점유율은 중국이 63.4%1위를 차지했고, 대만이 24.4% 2, 한국은 10% 3위에 머물렀다.

 

LG디스플레이는 투자 목적에 대해 OLED 신기술 적기 준비와 인프라 투자를 통한 미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차세대 프리미엄 OLED 기술이 적용된 패널과 모듈 인프라 구축에 집중할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OLED 시장규모는 지난해 5331057만달러( 76조원)에서 연평균 5%씩 성장해 2028 6867500만달러(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점유율은 한국이 67.2%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년보다 6.4% 감소했고, 같은 해 중국은 33.3%를 기록해 전년보다 7.6%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이번 투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공장 건설이 아니라 OLED 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설비 등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5년간 유동성 저하…재무구조 개선 노력 '지속'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년간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부채 부담은 늘고 유동성이 크게 저하된 상태라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흑자 전환 이후에도 지속적인 자본적투자(CAPEX)로 인한 부담은 상존할 전망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와 별개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2020년부터 2024년까지) 동안 2021년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으로 회사채 발행과 은행권 차입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부채 부담은 늘어났다. 유동부채는 20211169억원에서 2021139948억원으로 급증했다. 2022년에는 유동부채에 비해 보유한 유동자산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유동비율은 67.64%로 급감했다.

 

지난해 유동자산은 101230억원을 기록해 전년(2023) 95032억원보다 6.5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유동부채는 158591억원으로 전년 138850억원보다 14.22% 증가하면서 유동비율은 202368.44%에서 지난해 63.83%로 하락했다. 특히 유동부채에서 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차입금, 유동사채 등을 포함한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65275억원에서 올해 1분기 7207억원으로 7.56% 증가했다. 이에 올해 1분기 유동비율은 64.31%에 머물렀다.

 

차입 부담이 늘면서 부채비율도 상승하고 있다. 단기차입금, 유동성장기차입금, 비유동 장기차입금을 더한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134123억원에서 올해 1분기 14513억원으로 4.76%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이미 지난 2022년 불안정한 수준인 215.27%를 기록했다. 지난 2023307.72%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307.04%로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1분기 다시 308.32%로 상승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이번 OLED 시설 확충 투자와 별개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한 이후 올해 1분기에도 2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개선됐다. 다만, 흑자를 기록한지 이제 막 반 년 정도가 지난 상황에서 향후 2년 이상 자본적투자(CAPEX)가 지속될 예정이라 투자자금 소요로 인한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OLED 시설 확충 투자 기간은 617일부터 2027 6 30일까지 2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중장기 시설투자비용(CAPEX) 계획의 일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측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매년 2조원 가량 시설 투자를 지속해 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1분기에는 광저우 공장 자산과 부채가 매각예정자산및부채로 분류되면서 유동부채 비중 조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현금창출능력인 EBITDA가 지속 개선되고 있고 재무구조개선 노력과 경영성과가 개선되고 있다. 대여금 상환과 저리 차환 활동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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