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홍준표 기자] IBK캐피탈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과 낮은 판관비, 대손부담률을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자산건전성 지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동산시장 경기 저하, 금융당국의 개정 사업성 평가기준 적용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말 IBK캐피탈의 영업자산 규모는 약 10조6000억원으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자산의 비중이 각각 77%, 20%를 차지한다. 소비자금융과 할부·리스금융 비중은 6% 정도다.
IBK캐피탈 본사 사옥 (사진=IBK캐피탈)
영업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금융은 총 8조1000억원으로, 실질적인 상환위험이 낮은 반환채권 담보부금융 자산 1조원가량이 포함돼 있으며, 비교적 위험 부담이 높은 부동산PF 관련 익스포저(부동산PF+일반대출로 분류된 토지담보대출)는 전체 영업자산의 약 16%를 차지한다.
부동산PF 자산 비중을 고려하면 양적 리스크가 다소 높은 편이지만 2023년부터 부동산PF 신규 취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며 PF 잔액은 감소하는 추세다. 2022년 말 2조원에 달했던 부동산PF는 2023년 말 1조9000억원, 2024년 말 1조60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3월 말엔 1조5000억원까지 떨어졌다.
부동산PF 구성을 살펴보면 수도권 중심의 지역 구성이 64%로 높고, 선·단일순위도 81%에 달한다. 비교적 낮은 평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3%, 채권보전 장치 등을 감안해도 질적 구성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표=한국신용평가)
수익성 지표도 우수하다. IBK캐피탈의 운용수익률은 2023년 말 5.0%에서 2024년 말 5.3%, 올해 1분기 말엔 5.5%로 상승했다. 이자마진율은 같은 기간 2.3%를 유지하다 올해 1분기 말 2.4%로 올랐다. 이는 2023~2024년 조달비용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운용상품 취급금리 개선과 투자금융 수익 증가, 낮은 대손부담률 및 판관비율을 기반으로 수익성의 하방 압력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자산건전성 지표가 대체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은 2023년 말 5.4%에서 2024년 말 4.7%, 올해 1분기 말엔 3.7%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의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 및 ‘부실우려’ 사업장 상당수에 대해 재구조화와 적극적인 사업장 정리가 요구됨에 따라 건별 손실 규모 확정이 앞당겨질 수 있지만,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총 849억원을 포함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1215억원에 달해 건전성이 급격히 저하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효율적인 자산운용에 기반한 낮은 비용 부담으로 양호한 수준의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저하된 부동산 경기와 국내외 경제 관련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인해 수익성에 변동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지만, 우수한 이익창출능력, 보유 유동성, 풍부한 미인출 약정한도, 중소기업은행의 상시적 지원가능성 등을 감안했을 때 유동성 관리능력은 우수하게 유지될 것”라고 평가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