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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외형 키웠지만 수익성장 '주춤'
IB부문 수익 성장에도 시장점유율 하락
익스포저 감소에 건전성 악화 개선세
공개 2025-05-29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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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IBK투자증권이 외형은 성장시켰으나, 수익은 주춤한 모양새다. 대부분의 사업 부문에서 전년 대비 미흡한 성과를 내면서다. 실적이 떨어져 수익성 지표도 하락한 데다 점유율도 빠르게 하락했다.
 
IBK투자증권(사진=IBK투자증권)
 
2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의 총자산은 11조1099억원이다. 전년 말 9조9322억원 대비 확대된 규모로, 지난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외형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자산은 키웠으나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했다.
 
IBK투자증권의 1분기 순영업수익은 577억원이다. 전년 동기 797억원에서 줄어든 규모다. 위탁매매손익과 자산관리손익, 자기매매손익이 같은 기간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매매손익 낙폭이 컸는데, 지난해 181억원의 수익을 낸 데 반해 올 1분기에는 4억원 손실을 냈다. 반면 강점인 기업금융(IB) 부문은 소폭 성장했다. 1분기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159억원 대비 늘었다. 금융이익도 같은 기간 269억원에서 322억원으로 확대됐다.
 
두 부문은 증가했지만 손실 폭에 비해서는 모자라 전체 수익이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대폭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1년 만에 100억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줄어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도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 총자산수익률(ROA)은 1.2%에서 0.5%로 0.7%p 하락했다. 특히 순영업수익 시장점유율도 나빠졌다. IBK투자증권은 IB에 강점이 있다. 모회사인 기업은행(024110)의 영업네트워크와 연계해 중소기업의 기업금융(IPO), 구조화 금융자문 및 회사채 인수 등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에는 IB부문 시장점유율도 하락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지난해 말 IBK투자증권의 순영업수익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1.3%에서 3개월 만에 1%로 떨어졌다. 강점인 IB부문이 같은 기간 2.2%에서 1.8%로 내려간 데다 위탁매매부문은 0.6%에서 0.5%로, 자산관리부문은 0.8%에서 0.7%로 시장지위가 낮아졌다.
 
건전성이 악화될 부담은 있으나, 전반적인 추이는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총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부채 규모가 줄어 올해 3월 익스포저는 7500억원으로 감소했다.
 
순요주의이하자산비중도 전년 말 대비 개선됐다. 3월 말 IBK투자증권의 요주의이하자산비중은 12.5%로 지난해 말 대비 1.4%p 하락했다. 고정이하자산비율도 전년 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 건전성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요주의이하자산비중이 감소했음에도 10%를 상회하는 데다 부동산 경기 저하로 우발부채 현실화와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정원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영업환경 악화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수익성 지표가 저하됐으나 향후 회복할 것"이라면서 "자산건전성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저하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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