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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알비, 코스닥 도전장…'재무 리스크' 넘어설까
모듈러 임대 기반 매출 확대 지속
조달 자금, 시설 자금·채무 상환 활용
공개 2025-05-29 17:32:22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9일 17:3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엔알비가 코스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엔알비는 모듈러 전문 기업으로, 매출을 빠른 속도로 키워왔다. 공모 조달 자금은 시설 투자와 채무 상환에 나눠 쓸 계획으로, 불안한 재무 건전성을 딛고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모듈러 건출 기술을 활용한 포항 유강초등학교 임시 교사.(사진=엔알비)
 
매출은 우상향, 재무건전성은 불안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알비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엔알비는 모듈러 전문 기업이다. 모듈러란 대표적인 탈현장공법(OSC)으로, 공장에서 건축물을 모듈단위로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고 설치하는 공법을 말한다. 엔알비의 주요 제품은 사업별로 적합한 공장제작률에 따라 구분된다. 이동선 기반 순환형 사업과 고층형 공동주책 시장 침투, 건설시장 핵심부품 공급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으로 나뉘며, 각 모듈러 제품은 판매사업, 임대·설치사업에 활용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이동성 기반 순환형 사업(OSC100)라인의 브릿지스쿨1을 기반으로한 순환형 모듈러 임대사업이 있다. 100% 공장에서 생산된 이동가능한 모듈러를 방학기간 중 설치한 뒤 노후학교 리모델링 기간에 임대하는 사업이다. 이동형 모듈러 학교 제품인 브릿지스쿨1을 임시학교로 활용해 교육부의 노후 학교 전면 리모델링 사업인 그린 스마트스쿨 사업이 시작되기도 했다. 오는 2033년까지 학교시설 환경개선 5개년 계획으로 확대돼 시행 중이다.
 
신도시 과밀학급이나 군 시설 재배치 등 기존 건축물이 해결할 수 없는 시장을 목표로 같은 라인의 모듈러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수요대응형 호텔 등으로 시장 확장 가능성이 있고, 군 시설용으로 개량한 브릿지 캠프 제품을 통해 군 간부 숙소 등에 모듈러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22년 임대와 판매 등을 합한 연간 매출은 179억9700만원에 불과했으나 이듬해 515억3300만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도 성장을 이어가 528억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도 이미 106억7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주로 임대와 용역 부문에서 발생했다. 임대 60억2500만원, 용역 41억5300만원, 제품 4억5500만원 순으로 매출 규모가 컸다.
 
매출은 우상향이지만, 재무건전성은 다소 낮다. 1분기 부채비율은 257%로 업종평균인 122% 대 두 배가 넘는다. 특히 차입금의존도가 업종평균이 36.6%에 비해 51%로 높은 수준이다. 엔알비의 재무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유는 모듈러 사업 특성상 초기 제품 생산 비용을 지출한 후 장기 임대 수입을 통해 회수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엔알비는 향후 보유 모듈러 자산이 일정 수준으로 확대돼 투입 자금 규모 대비 회수 자금 규모가 커지는 시점 이후에는 평균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설비투자 지속, 감가상각 비중 커
 
대표 주관회사인 NH투자증권(005940)에스와이스틸텍(365330) 외 4사를 최종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비교 가치를 산정할 때는 주가수익뷸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아닌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을 적용했다. 기업가치와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이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을 이용해 어느 정도의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감가상각 비중이 커 해당 방식을 선택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적용 EV/EBITDA 거래배수는 16.08X로, 주당 평가가액 2만3330원을 산출했다. 엔알비는 총 21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주당공모가액 희망밴드는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이다. 밴드 최하단 기준 모집 총액은 378억원이며, 최상단으로 결정될 경우 441억원으로 확대된다.
 
엔알비는 공모 자금을 조달해 채무 상환과 시설자금에 투입한다. 채무상환자금에는 263억900만원을, 시설자금에는 113억7300만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연간 3600모듈에서 5400모듈 확대를 위해 공장을 증설하고, 자동화설비로 생산을 대량화 한다는 계획이다.
 
엔알비는 오는 6월19일부터 25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같은 달 27일 확정 공모가액을 공고할 예정이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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