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홈쇼핑, 지난해 나홀로 외형성장…성과보다 '구조적 전환'
직매입 확대 영향으로 매출액 8.5% 증가세
'적자' 자회사 하림지주 편입…영업익 개선
계열분리 작업 이후 경영효율화 등 집중
공개 2024-05-23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5:1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온라인 소비 트렌드 확산과 송출 수수료 인상 등으로 홈쇼핑업계가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은 가운데 NS홈쇼핑(엔에스쇼핑)이 나홀로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이는 지난 2022년 인적분할을 통해 그 해 영업손실 800억원을 상회하던 하림산업을 비롯한 '적자' 자회사에 대한 연결기준 실적이 제외된 가운데 자체 브랜드(PB) 상품 등 직매입 확대 등이 외형 성장 원인으로 풀이된다.
 
NS홈쇼핑 사옥 전경(사진=NS홈쇼핑)
 
직매입·PB 제품 확대에 외형성장 지속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엔에스쇼핑 매출액은 5977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5509억원) 대비 8.50% 성장했다. 이는 경쟁사인 현대홈쇼핑(057050)·CJ온스타일(CJ ENM 커머스사업 부문)·우리홈쇼핑·GS홈쇼핑(GS리테일(007070) 홈쇼핑 사업부문) 등이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된다. 
 
지난해 주요 홈쇼핑업체 매출액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소비트렌드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침체로 업황 악화를 겪으며 전반적인 하향세를 보였다. 업계 내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홈쇼핑과 CJ온스타일 등은 각각 2.48%, 1.28%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GS리테일 홈쇼핑 부문과 우리홈쇼핑은 매출액이 각각 8.73%, 12.64% 급락했다. 다만 1분기 들어서는 홈쇼핑업계가 전반적인 실적 상승 또는 개선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업황 악화 속에서도 NS홈쇼핑의 회계상 매출이 성장한 데에는 PB 상품 등 직매입 확대와 자회사 실적 개선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기존 상품 판매 시 수수료를 매출로 잡던 것과 달리 판매금 100%를 매출로 잡으면서 외형확대 효과를 얻었다. 특히 지난해 총매출액 가운데 상품매출(직매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직매입 매출은 1052억원으로 순매출액 5977억원 중 17.60%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연도 대비 약 5.0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앞서 직매입 매출은 지난 2021년 529억원 수준에서 2022년 693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직매입 비중도 2021년 9.65% 2022년 12.58%으로 늘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상품매출액이 공시된 우리홈쇼핑과 홈앤쇼핑 등을 살펴보면 지난해 직매입 매출 비중은 평균 22%에 달했다. 개별로 살펴보면 우리홈쇼핑은 임대수입을 포함한 매출액 9416억원 중 상품매출액이 2600억원으로 27.62%를 차지, 홈앤쇼핑은 4373억원 중 716억원으로 16.38%를 차지했다.
 
다만 2022년 대비 직매입 비중 증가율은 엔에스쇼핑보다 낮았다. 우리홈쇼핑은 27.52%에서 0.1%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고, 홈앤쇼핑 역시 13.90%에서 2.48%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엔에스쇼핑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직매입 비중이 늘면서 수수료 대신 상품가가 반영되면서 외형성장세를 보였다"라며 "이와 함께 2022년 홈쇼핑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적분할을 단행하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자회사가 지주사로 편입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적자' 자회사 청산…신사업 다각화 집중
 
직매입을 통한 마진율 개선과 함께 그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자회사가 하림지주로 편입되면서, 영업이익은 2022년 397억원에서 지난해 413억원으로 4.03% 확대됐다. 앞서 2022년 말 하림지주는 자회사의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 진행시 자금부담을 최소화해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고 투자위험을 분리해 경영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엔에스쇼핑을 분할하면서 엔에스쇼핑은 홈쇼핑 사업만 남게 됐다. 
 
이에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던 하림산업과 글라이드, 에버미라클, 엔디, 엔바이콘, 엔에스홈쇼핑미디어센터 등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게 됐다. 2021년 말까지 자회사인 하림산업은 당기순손실 638억원, 엔바이콘은 38억원, 에버미라클은 6418만원 글라이드는 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왔다.
 
홈쇼핑 사업 부문만 남게 되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2022년 807억원 손실에서 353억원 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7.22%에서 6.90%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매출원가율이 직전연도 대비 2.20%포인트 증가한 13.20%를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2년 10월 엔에스쇼핑의 인적분할이 이뤄진 가운데 최근 엔에스쇼핑의 사내이사로 오너2세인 김준영 이사가 선임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이사는 현재 직책과 역할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사내이사로서 의사회 결정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역할 정도를 수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엔에스쇼핑 측은 이와 별도로 계열분리 작업 이후 경영효율화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규 사업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기존 사업의 고도화를 통해 사업구조를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사업 다각화를 위해 '개별인정 신소재' 사업을 시작했다. 기존 건강기능식품 PB상품을 제조 판매하는 방식을 뛰어넘어 소재 자체에 대한 대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공급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첫 기획으로 6년여에 걸쳐 와사비 잎에서 추출한 '이소비텍신'을 소재화해 개별인정을 획득했으며, 관련 상품으로 올 3월 '와사비 다이어트W' 상품을 출시해 판매에 나섰다. 온라인, 인스타그램 등의 공구 등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하며 론칭 약 2달 만인 5월 10일 기준 7억개가 판매됐다. 
 
모바일 앱 개편을 통한 모바일 퍼스트 전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TV홈쇼핑 시청자를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구매로 유인하기 위해 할인·적립 등의 혜택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앱 편의성(UI·UX)도 개선해 기존 32.1%에 불과했던 모바일 취급액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다만 모바일 취급액 비중은 2022년 35.52%, 2023년 33.66%, 올 1분기 말 35.89%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모바일 커머스 역량 강화를 위한 모바일 앱 개편을 또 한 차례 단행했다. 특히 고객 구매·검색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제안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도화된 모바일 앱으로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차별화를 뒀다. 
 
NS홈쇼핑 IT본부장 김시웅 이사는 “NS홈쇼핑 앱 개편에서 ’컨테이너 기반의 클라우드 시스템 환경과 MSA (Micro Service Architecture) 구조의 개발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최적화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커머스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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