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떠난 KFC, 5년 만에 성장률 최고…재무개선은 '숙제'
외형 성장률 9% 달성에도 6년째 자본잠식 지속
매출원가 확대에 지난해 영업이익률 1%로 '뚝'
이달 중 가맹1호점 개점하며 매장 확대 드라이브
공개 2024-04-23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7:4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KFC가 특화매장과 신제품 출시 등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지만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컨설팅 비용 등 단발성 비용 등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KG그룹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KFC의 매각을 진행하면서 한차례 '헐값 논란'이 일어난 바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KFC)
 
2018년 이후 최대 성장률에도 영업이익률 '1%'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KFC코리아 매출액은 2483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2261억원) 대비 9.8% 증가했다. 지난 2017년 2월 KG그룹에 인수된 이후 1614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이 2018년 1843억원으로 14.19%, 이듬해인 2019년 13.84%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성장률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최대 성장률이다.
 
하지만 매출원가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은 61억원에서 29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판매관리비 비중은 71.12%를 기록하며 직전연도 대비 1.02%포인트 감소했지만 같은기간 원가율은 25.17%에서 27.71%로 2.54%포인트 증가했다. 
 
앞서 KFC의 원가율은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 24.62% 수준에서 2021년 24.77%, 2022년 25.17%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매출원가와 판관비의 합은 재고자산 매입과 종업원급여,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와 기타 비용이 전반적으로 늘어나면서 관련 부담이 증가했다.
 
이에 2022년 2.7%까지 올랐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17%로 하락했다. 지난해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컨설팅 비용을 비롯한 단발성 비용 등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이 가운데 금융비용과 기타영업외비용이 증가, 법인세차감전순손실 99억원이 발생하면서 직전연도까지 35억원을 기록하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8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6년째 자본잠식…가맹사업으로 탈출 가능할까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결손금도 25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7년 24억원 수준이던 결손금은 2018년 95억원, 2019년 111억원, 2020년 139억원, 2021년 141억원, 2022년 118억원으로 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우상향세를 그려왔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자본총계가 34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는 지난 2017년 대비 110억원 대비 3의 1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앞서 KFC의 자본총계는 2018년 39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자본금(91억원)보다 낮은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2020년에는 자본총계가 6억원 마이너스(-)를 기록, 이후 2021년  23억원, 2022년 45억원으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자본이 자본금보다 낮은 상태가 이어졌다. 
 
이에 KFC는 지난해 오케스트라PE에 매각된 이후 새로운 대표로 이마트24 출신의 신호상 대표를 선임했다. 이후 가맹사업 준비와 마케팅 전략 재정비 등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KFC는 글로벌 본사 정책에 따라 100% 직영점으로만 운영해오면서 지난해 4월 전국 KFC 매장 수는 190여개 수준에 머물렀다.
 
앞서 KG그룹이 KFC를 매각한 이유도 국내 영업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천편일률적인 글로벌 운영 정책이 적용되면서 사업 확장에 어려움 때문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가맹점 사업 확장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FC측은 이달 중에 가맹 1호점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10월 PUBG: 배틀그라운드와의 브랜드 콜라보 캠페인에 이어, 지난 2월에는 버거펍 컨셉의 매장을 압구정로데오점에 오픈하며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 진출 40주년을 맞아 신메뉴 출시와 마케팅 활동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국인 입맛을 겨냥한 신메뉴 '칠리 징거 통다리', '칠리 모짜 징거 통다리'를 선보였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직전연도(336억원) 대비 78.27% 쪼그라든 7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유출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판단하는데 사용된다. 지난해 현금 유입의 감소는 재고자산이 28억원에서 38억원으로 35.71% 증가한 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원재료 재고가 32억원으로 직전연도 23억원 대비 39.13% 증가한 반면 상품과 저장품은 5억원에서 6억원으로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재고자산회전율 역시 2022년 20.38회에서 지난해 20.91회로 증가했다. 이는 재고자산이 소진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KFC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고객 친화적인 투자와 가맹 사업을 필두로 한 매장 확장을 통해 고객 접근성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지난해에는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컨설팅 비용 등 단발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던 만큼 올해에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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