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패션 실적 개선에도…영업현금 '적자전환'
1분기 별도 매출 전년보다 증가…연결 매출은 전년보다 하락 눈길
코람코자산신탁 실적 감소 영향…영업활동현금흐름도 순유출 기록
공개 2023-05-29 00:00:0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18:2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LF(093050)가 업황악화 속에서 주력 사업인 패션부문에서 매출성장을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절실해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3071억원으로 전년동기(2826억원)대비 8.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4억원에서 118억원으로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F의 별도 재무제표는 핵심 패션사업 실적 성과를 담고 있는 지표다.
 
부동산금융 등 신사업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은 4413억원으로 전년동기(4508억원) 대비 2.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9억원에서 75.37% 감소한 118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 등 매각 수익이 감소한 가운데 패션 부문에서도 신규 브랜드 론칭에 따른 유통 투자·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금 부담 증가에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LF의 올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546억원이 순유출되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영업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유출을 기록한 지표다. 이는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하지 않고 차입금 상환, 영업능력 유지, 신규 투자 등을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마이너스 상태가 지속되면 기업이 현재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의 마이너스 전환은 순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LF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총이익은 2511억원으로 전년동기(2712억원) 대비 7.41% 줄었다. 
 
높아진 매출 원가율은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매출원가는 지난해 1분기 39.84%에서 올 1분기 43.10%로 5.79%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10.62%이던 영업이익률도 2.67%로 약 8%포인트 감소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률도 같은기간 4.39%에서 3.86%로 줄었다.
 
여기에 매출채권으로 1268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재고자산도 전년(3443억원)보다 35.58% 늘어난 4668억을 기록하면서 재고자산평가손실 50억원이 발생했다. 재고자산평가손실은 재고자산 취득원가가 결산일 현재 순실현가능액보다 높을 때 그 차액을 손실로 잡고 비용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지속적인 신사업 투자가 이뤄지면서 LF의 차입금도 2570억원으로 전년말(2274억원)대비 소폭 늘어난 상황이다. 다만 23년 1분기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54.8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창수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LF는 우수한 브랜드 관리능력을 토대로 2011년까지 꾸준하게 매출이 확대됐으나, 2012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됐다"라며 "코람코자산신탁을 제외하면 여타 사업부문의 다각화 투자 성과가 회사의 매출·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사진=LF)
 
브랜딩 투자 지속…패션 부문, 중단기적 실적 재고나서
 
최근 LF가 식품·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나, 여전히 패션부문의 매출 비중이 79.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71.8%를 기록하던 작년 1분기보다도 7.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4.5%의 비중을 차지했던 금융부문 매출은 올해 4.2%로 떨어졌다.
 
2분기는 패션업계에서는 비수기로 평가되는 기간인 만큼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LF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메가 브랜드 중심으로 팬덤 구축을 위한 브랜딩 투자를 지속하고 리복, 빠투 등 신규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일에는 영국의 헤리티지 브랜드 '바버'의 오리지널 빈티지 상품을 선보이는 '아카이브 전시회'를 개최하고, 빠투 단독매장을 더현대 서울에 오픈한 바 있다. 이외에도 지방 거점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F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신규 브랜드 론칭이 늘면서 유통 투자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걱정할 만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패션 부문 수익성 개선과 함께 하반기 부동산부문도 실적도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