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경영권 갈등)①손오공, 적자탈출 급한데 '쩐의 전쟁' 표면화
매출 역성장 추세 지속…지난해 수익성 적자전환
낮은 최대주주 지배력…경영권 분쟁 발목 잡을 수도
공개 2023-02-17 08:00:0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5일 18:3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의 경영권 분쟁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긍정의 신호로 읽힌다. 경영권 다툼을 위해 지분 취득을 해야 하고 이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의 경영 자체에는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부진한 실적으로 반등이 필요한 기업에게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정상화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운다. 이에 <IB토마토>는 실적 위기 상황에서 경영권 다툼까지 발생한 코스닥 상장사들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손오공(066910)이 경영권 분쟁 소송까지 발생했다. 2016년 이후 역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반등이 중요한 상황에서 경영전략이나 방향이 바뀔 수 있는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은 불확실성을 키우게 된다. 더구나 손오공은 현재 최대주주의 지분이 낮아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손오공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잠정)은 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0억원, 당기순이익은 -7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손오공 측은 환율 상승에 의한 매출원가 증가와 예전 상품의 원가 이하 판매로 인한 이익률 감소를 지난해 영업실적의 원인으로 꼽았다.
 
 
 
적자전환도 문제지만 특히 매출이 역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키운다. 손오공은 2016년 매출 1293억원을 기록한 후 2017년 1041억원, 2018년 992억원, 2019년 734억원까지 줄어들다가 2020년 853억원으로 일시 반등한 후 2021년 755억원, 2022년 667억원으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출산율 감소 등으로 유아용 중심의 국내 완구시장 자체의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손오공은 키덜트(Kidult, 아이와 어른의 합성어)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을 통한 고객군 확대와 새로운 유통채널 확보를 통해 외형감소와 수익성 부진에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무스토이즈와 계약, 바다탐험대 옥토넛의 글로벌 공식완구를 유통하는 중으로 재즈웨어, 타막웍스 등 유명 토이회사들과 계약이 추가 되고 있다”면서 “키덜트 시장이 여성 소비자까지 확대되고 있는 만큼 키덜트 브랜드를 확보해나가면서 비대면 24시간 운영이 장점인 ‘로보샵’을 전국으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려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다. 손오공의 최대주주였던 미국 완구업체 마텔이 작년 10월 지분 2%를 남겨두고 보유 주식을 양도하면서 최대주주는 김종완 대표이사로 변경됐다. 당시 마텔의 보유지분은 9.77%로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었으며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에도 김종완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6.45%(작년 12월7일 기준)에 불과, 지배력이 크지 않다.
 
손오공은 매출 성장을 위해 성인고객·새로운 유통채널 확보를 내세운 만큼 최대주주가 안정적인 경영권을 지속해 이 전략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분율이 6.77% 정도에 그치는 점은 적대적 M&A 등으로 인한 경영실적 정상화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운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손오공은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상황이다. 문모씨가 주주명부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과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 의안상정 등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기한 상황이다. 해당 소송에 대한 판결이 손오공에게 유리하게 내려진다고 해도 최대주주의 지분을 고려했을 때 또다시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더구나 기발행 전환사채(CB)의 행방이 중요하다. 손오공은 2021년 9월 발행한 50억원 규모의 8회차 전환사채가 존재하는데 지난해 12월 6억원에 해당하는 28만5034주를 새로 발행하는 전환권이 행사됐다.
 
문제는 행사 시기다. 8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액은 2105원으로 전환권 청구 전일 종가 2100원보다 높은 상황이었다. 신주상장예정일이던 1월10일 종가 역시 2100원으로 전환가액보다 낮아 만기(2024년 9월7일)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음을 생각하면 지분확보 측면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남아 있는 44억원의 전환권이 모두 행사될 경우 209만261주가 새로 발행된다. 단순계산하면 지분율 7.2%를 확보할 수 있게 돼 현재 최대주주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만약 작년 12월 전환권을 행사한 곳과 같은 세력이라면 지분율은 8.1%까지 올라가게 된다. 8회차 전환사채의 발행대리인은 유진투자증권(001200)으로 실제 투자자는 숨겨져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긴 어렵다”라며 “제의된 소송에 대해서는 법적인 절차에 따라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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