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화물 수익 '줄고' 장거리 노선 회복도 '하세월'
지난해 4분기 영업익 7.67% 감소…저가항공 수익 개선과 대조
리오프닝에 화물운임 하락 직격탄…화물이 여객보다 영업익 기여도 높아
단기 노선 여객 수요 폭발적 증가…장거리 노선 평년 대비 아직 절반 수준
공개 2023-01-31 07:00:0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6:2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하영 기자] 대한항공(003490)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펜데믹 시절 화물 운송을 늘려 수익을 냈지만,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로 화물운임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단기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어 장기노선 중심의 대한항공은 당분간 급격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대한항공)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FSC 1위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7% 감소한 64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기간 LCC 항공사인 제주항공(089590)티웨이항공(091810)은 영업손실 규모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3억원, 71억원 줄였다. 진에어(272450)는 영업이익이 116.89%나 증가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첫 분기 흑자(54억원)가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과 LCC들의 실적 명암을 가른 것이 화물운임이라고 평가한다. 글로벌 항공 화물운임 지수인 홍콩 TAC인덱스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2021년말 1kg당 12.72달러에서 2022년말 6.5달러로 절반 이하로 급락했다. 동기간 홍콩~유럽 노선 운임은 1kg당 8달러에서 5.52달러로, 프랑크푸르트~북미 노선 운임도 5.21달러에서 4.36달러로 줄었다.
 
이는 장거리 여객수요가 늘며 활용할 화물칸이 동반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정상화 수순이나 화물기 운항이 많았던 대한항공 입장에서 보면 타항공사와 항공화물 물동량을 나눈 셈이다. 대한항공은 항공화물 축소에 발맞춰 지난 16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여객기 14대를 복원했다. 이달 말까지 남은 2대도 화물기에서 여객기로 복원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리오프닝 여객 수혜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 국적항공사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 인원은 1185만8978명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8년 10~12월 국제선 여객 인원은 1879만1699명으로 현재는 전체여객수의 63.1% 수준으로 회복됐다.
 
항공사별 회복률은 대한항공 64.2%, 아시아나항공(020560) 63.7%, 제주항공 91.3%이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오히려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국제선 여객 인원이 각각 11%, 24.7% 증가했다. LCC가 집중하는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최근 여객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장거리 노선 중심의 FSC 여객량은 아직 코로나 팬데믹 이전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대한항공 총매출액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8년 12조6470억원에서 2022년 13조4470억원(이하 한화투자증권 추정치)으로 6.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매출액은 국내선 4690억원, 국제선 7조2690억원, 화물 3조120억원 등이다. 반면, 지난해 매출액은 국내선 4600억원, 국제선 3조9210억원, 화물 7조7650억원으로 예상된다. 2018년 대비 2022년의 항공화물 매출 기여도는 28%에서 64%로 늘었다. 대한항공 매출 상승에 항공화물 영향이 컸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이유다.
 
 
영업이익으로 보면 항공화물의 이익기여도가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여객 수송량(RPK) 총수익은 국내선의 경우 2018년 km당 187.1원에서 2022년 186.5원으로 대동소이하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1년 141.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km당 50원 차이도 나지 않을 정도다. 국외선도 km당 93.6원에서 132.5원으로 40원가량 느는데 그쳤다. 여객운임은 고객의 거부감이 커 항공료 인상이 쉽지 않은 특수성이 있다.
 
반면 항공화물은 대부분 기업이 빠른 시일 내 제품 배송을 원하는 경우 운임 인상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실제 화물 RPK 총수익은 2018년 km당 363.2원에서 2022년 804.9원으로 441.7원 인상됐다. 항공기에 사람 대신 물건을 태우는 것이 남는 장사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여객수요의 지속적인 회복과 화물 시황 둔화로 전체 매출액 중 여객과 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5대 5까지 내려왔을 것”이라며 “화물운임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수익성 약화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항공업계에서는 올해 여름 휴가기간 이후에나 장거리 국제 여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제 여객 수요가 차츰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항공화물의 경우, 여객기 내 밸리카고의 활용으로 공급이 증가돼 운임이 다소 하락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도 “리오프닝에 따른 여객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탄력적인 기재 운영을 통해 여객 사업의 빠른 정상화를 목표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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