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사이언티픽, 아이티노매즈 흡수합병이 천군만마 된 까닭
100% 지분 확보 후 흡수합병 결정
기존 사업 정체…지표상 영업실적 확대
공개 2023-01-30 07:00:0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7:3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티사이언티픽(057680)이 지분 100%를 보유한 아이티노매즈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기존 주력사업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종속회사의 가상화폐거래소는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합병을 통해 티사이언티픽 자체 몸집을 키워 매출·영업이익 감소와 당기순이익 악화 등을 단번에 해결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사이언티픽은 종속회사 아이티노매즈를 흡수합병한다. 티사이언티픽이 아이티노매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주 발행이 없고 이에 자본금 변동은 없으며 최대주주의 소유주식과 지분율 변화도 없다.
 
 
 
티사이언티픽은 작년 12월 신규사업 확장과 역량 강화를 위한 관련 기술과 경영권 확보를 위해 아이티노매즈 지분 100%를 21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16일 인수를 완료했다. 이후 빠르게 흡수합병을 진행하는 것이다.
 
합병 이유는 사업다각화로 역량강화와 인·물적 자원 결합을 통한 효율적인 경영 제고다. 다만 아이티노매즈의 상대적으로 우수한 매출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티사이언티픽의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사이언티픽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모바일 쿠폰 판매·용역(매출 비중 90.68%)과 운세서비스 사업(매출 비중 9.32%)을 영위하고 있으며 가상화폐거래소 ‘한빗코’를 운영 중인 종속회사 한빗코코리아는 같은 기간 1500만원의 매출로 영향이 미미하다.
 
더구나 주력 사업의 매출 규모도 그리 크지 않으며 지난해에는 성장세까지 꺾였다.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77억원, 2020년 95억원, 2021년 101억원까지 증가했으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20억원에서 2020년 7억원으로 기록한 후 2021년 10억원을 나타내며 다시 반등하는 듯했으나 작년 3분기 누적 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5% 줄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률 4.3%를 보이고 있지만 우려는 당기순이익이다. 2019년 53억원에서 2020년 7억원, 2021년 -32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뒤 작년 3분기 누적 -69억원으로 손실폭이 더욱 커졌다.
 
이는 지분투자에 따른 관계기업 손익 때문으로 2019년 5억원이었던 관계기업 손익은 2020년 -11억원, 2021년 -35억원, 2022년 3분기 누적 -20억원을 기록했다. 실제 전천통집단유한공사, 와그, 빗썸코리아, 이에셋글로벌, 티엠디랩, 티에셋1호조합, 베라버스, 쿼드콜라보오퍼스2투자조합, 오지큐, 한빗코코리아, 아이즈비전(031310), 메디프론디비티(메디프론(065650)), 이엔코퍼레이션(066980) 등 지분을 투자했는데 이 중 빗썸코리아와 이엔코퍼레이션을 제외하면 대부분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다.
 
 
 
반면 보안솔루션 업체 아이티노매즈는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은행, 한국거래소 등 금융·공공기관을 비롯해 삼성에스디에스(018260), SK C&C, LG유플러스(032640), LG CNS 등을 레퍼런스로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은 2019년 154억원, 2020년 210억원, 2021년 224억원으로 티사이언티픽보다 2배 이상 더 많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규모도 더 크다. 영업이익은 2019년 12억원, 2020년 19억원, 2021년 25억원으로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2019년 11억원, 2020년 24억원, 2021년 25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여줬다.
 
티사이언티픽의 경우 지난해 사모 회사채와 사모 전환사채,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 자본을 확충하면서 재무 상태가 나쁘지 않다. 작년 9월말 기준 순차입금이 6억원으로 2021년말 대비 플러스(+) 전환되기는 했지만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38.8%, 10.3%로 여전히 안정적이다.
 
다만 당기순손실로 인해 작년 9월 말 기준 결손금이 236억원으로 41.5% 늘어난 점은 아쉬운데 흡수합병이 완료될 경우 결손금 규모는 줄 것(아이티노매즈 2021년 이익잉여금 122억원)으로 보이며 티사이언티픽의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됨에 따라 점진적인 결손금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연결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종속기업인 한빗코코리아의 성과를 기다리는 체력을 확보하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티사이언티픽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보안솔루션의 시장 성장성 등을 봤을 때 성장을 위한 효율성 확보를 위해 흡수합병을 결정했다”라며 “자산 대비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이 작았던 부분이 해소되는 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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