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3조2000억원 통큰 투자…“당장 차입 필요없다”
자금 상황 양호…작년말 기준 현금만 2조
1년 후 세액공제 1조원, 현금흐름 도움 예상
공개 2023-01-11 18: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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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하영 기자] 한화솔루션(009830)의 태양광 자회사인 큐셀부문이 미국 내 조단위 태양광 사업에서 재무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보유 현금과 영업으로 유입되는 현금흐름,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나오는 세액 공제 등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해 단기 차입이 필요치 않다는 주장이다.
 
11일 한화솔루션은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신년 미디어데이를 열고 2023~2024년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잉곳·웨이퍼·셀·모듈 등의 현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솔라 허브 구축을 위해서는 2년 내 수조원의 투자금이 필요하지만 한화솔루션은 재무적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사진=한화솔루션)
 
신용인 재무실장은 이날 행사에서 “대규모 차입을 올해 해야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작년말 기준으로 저희 회사의 자금 상황은 굉장히 양호한 편으로 연결기준 현금이 2조원 정도 되고, 본사 기준 가용자금이 1조~2조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투자를 위해서는) 보유현금과 2023~2024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더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적으로 차입해야 할 것”이라며 “2023년 필요 금액인 1조원 남짓은 보유자금으로 (충당) 가능하고 투자가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2023~2024년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있다”며 “부족한 부분은 완공(공장 구축 완료) 이후 연간 1조원 이상의 세금 혜택과 국내 ESG 관련 정책자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9월말 기준 한화솔루션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조2253억원이며 유동자산은 8조4009억원이다. 동기간 부채비율은 147.7%이며 순차입금의존도도 24.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5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전년 동기(7319억원) 대비 99.1% 감소한 수준이다.
 
(사진=무역협회)
 
지난해 8월 시행된 IRA 법안에 따라 태양광 부문에서 제조 관련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을 맞춰야 한다. 우선 미국 당국에 공제 허가를 받은 후 2년 내 건설을 완료해야 한다. 생산단위당 세액 공제혜택도 2030년 이후, 설치관련 세액공제는 2032년 이후 단계적으로 폐지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세액 공제혜택을 최대한 많이 누리는 방향으로 집중 투자를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북미 태양광 시장 투자로 한화솔루션은 단일 기업으로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별 생산라인을 모두 갖추게 된다. 우선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총 3조원을 투자해 내년말 상업생산을 목표로 각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생산 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 5단계 가운데,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해 효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카터스빌은 인근에 위치한 달튼 공장도 올해 상반기 중 1.4GW 규모 생산 라인 증설을 끝내고, 연말까지 2GW의 생산 능력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이 내년 말 달튼 공장과 카터스빌 공장의 신증설을 완료하면, 현지 모듈 생산 능력이 총 8.4GW로 늘어난다. 8.4GW는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 능력으로는 북미 최대 규모로,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는 “한화솔루션은 이번 대규모 북미 투자를 통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솔라허브는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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