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내년 NIM 성장?…'예대금리차 비교 공시' 변수
신용 대출 중심…금리 인상 빠르게 반영
"내년 적정 수준의 NIM 성장 목표"
공개 2022-11-02 18:5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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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수정 기자] 카카오뱅크(323410)가 NIM(순이자마진) 성장폭 속도조절을 시사했다. 
 
신용 대출 중심으로 구성된 상품 포트폴리오 영향으로 3분기 NIM이 대폭 상승했다. 내년부터는 적정 선에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 등 제도적 변화가 변수다. 
 
2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3분기 기준 NIM은 2.56%로, 지난 2017년 영업 개시 이래 최고 수준이다. 
 
NIM 상승 속도는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가파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분기 보다 0.27%포인트, 전년 말 보다 0.43%포인트 개선됐다. 신한은행의 NIM은 전 분기보다 0.05%포인트 상승해 거의 비슷한 수준의 수익성을 보였으며,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0.03%포인트 이내에서 성장해 정체를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수익성 개선폭이 시중은행을 앞섰던 것은 상품 포트폴리오의 차이에서 비롯됐단 평가다. 
 
카카오뱅크의 신용 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상품을 운영하는 한편, 타 인터넷전문은행과 마찬가지로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중저신용자 신용 대출을 적극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상승효과가 시중은행 보다 큰 것도 이 때문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상품 포트폴리오 구조에서 차이가 있는데, 신용 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따른 조정 주기가 조달에 사용되는 예적금 변동보다 빨라 금리 상승기 NIM에 빠르게 반영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카카오뱅크)
 
예적금 외에도 은행채 발행을 통해 대출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저원가성예금에 치중됐다. 3분기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21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17조6000억원 대비 증가했다. 저원가성예금 비중도 이전 보다 확대돼 금리 인상 여파로 핵심예금 확보가 어려운 시중은행과 대비됐다. 조달 측면에서도  시중은행 보다 유리한 환경이다. 실제, 3분기 카카오뱅크의 조달 비용률은 1.2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1.6%가 넘었다. 
 
내년부터는 이처럼 급격한 상승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리 인상으로 여신 성장 정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권에선 예대금리차 공시와 같은 제도적 변화도 변수로 꼽는다. 매달 은행별로 예대금리차가 줄 세워지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아무래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단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 CSO는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 중이기 때문에 당장 내년도 전망을 내놓기 어려우나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 등 제도적 변화도 있어서 이를 고려해 적정 수준의 NIM을 목표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ksj02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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