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드나 싶던 카카오게임즈, 실적 기대감 '와르르'
‘오딘·우마무스메’ 효과로 2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증가
운영 미숙 논란 여파 지속…마차 시위·평점 테러까지
고공 행진하던 사용자 수 순위 하락…실적 영향 촉각
공개 2022-09-02 08:30:0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31일 14:5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2분기 실적 축포를 터뜨렸던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우마무스메)’ 논란에 휩싸이며 향후 기대감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위기를 맞았다. ‘우마무스메’는 당초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며 카카오게임즈의 효자 게임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용자들의 반발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다양한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오딘:발할라 라이징(오딘)’, ‘우마무스메’를 뛰어넘을만한 기대작이 부재한 상태라는 점 또한 카카오게임즈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31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우마무스메’의 8월 셋째 주(15~2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합친 사용자 수 상승률은 5.94% 감소해 둘째 주 대비 순위가 11위에서 16위로 떨어졌다. 업데이트로 증가했던 효과가 감소한 데다가 최근 ‘우마무스메’를 두고 한일 차별 과금 등 운영 논란이 불거진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매출순위는 4위를 기록했다. 논란이 본격화된 넷째 주(22~28일) 매출순위는 3위로 올랐지만, 현재 일간 매출순위는 8월30일 기준 6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이용자들이 집단적인 환불 요청을 준비하고 있어 추후 매출 순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오후부터 진행된 환불 모집글에는 약 3300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용자들은 각각 인당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환불을 요청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 이미지(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대표작인 ‘오딘’, 신작 ‘우마무스메’를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실적 부진 우려를 딛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2분기 매출 3388억원, 8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00% 늘었다. 3분기부터는 ‘우마무스메’의 매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마무스메’는 지난 7월 말 ‘키타산 블랙’ 업데이트로 하루 만에 일 매출 150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낳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카카오게임즈의 중장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던 ‘우마무스메’ 논란이 커지면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우마무스메’ 한국 서버가 일본 서버에 비해 유료 재화 지급이 적고, 운영이 미흡한 점 등을 이유로 들어 현재 평점 테러·마차 시위 등의 항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발 빠르게 사과문을 게재해 해명에 나섰지만, 유저들의 집단행동은 이어지고 있다.
 
실적에 대한 걱정을 덜었던 카카오게임즈의 입장에서도 고민이 깊어졌다. 캐시카우인 ‘오딘’의 매출이 하향안정화 되고 있고,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들의 경우에도 기존의 ‘오딘’과 ‘우마무스메’를 뛰어넘을 만한 대작은 부재해 ‘우마무스메’의 논란이 더욱 뼈아픈 상황이다.
 
실제 그간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성장을 이끌었던 ‘오딘’의 경우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실적 기여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딘’이 국내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자 카카오게임즈는 대만 등 글로벌 지역에 출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콘텐츠 업데이트가 느려지면서 매출이 정체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여러 장르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기존의 흥행작인 ‘오딘’과 ‘우마무스메’를 뛰어 넘을만한 대작은 부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자회사를 통해 역할수행게임(RPG)인 ‘에버소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디스테라’,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 총 4종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PC·모바일게임 시장을 공략해 수익성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마땅한 대작이 없어 실적을 장담할 수는 없다.
 
게임업계에서는 통상 서비스 운영 논란의 경우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1년의 기간 이후 매출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소혜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대만을 합친 ‘오딘’의 일평균 매출은 15억원 내외에서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라며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은) 현재 정체된 ‘오딘’의 매출액이 업데이트, 공성전을 통해 시장 눈높이에 부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우마무스메' 논란의 경우 지역별 시스템을 맞춰가는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아직 '우마무스메' 논란이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상황에 대처하는 중이며, 이와 별개로 하반기 신작을 차질 없이 준비해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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