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일럼, 항공사업으로 체질개선 시도…적자 탈출구 될까
항공사업 성과 가시화, 내년 하반기 전망
투자 위한 추가 자금조달 예정
공개 2022-08-24 08:30:0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18:4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적자 수렁에 빠진 케일럼(258610)이 탈출구인 신사업을 위해 적극적인 자금조달과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기존 지열발전설비와 스마트 커넥티비티 사업의 정체로 적자가 지속되자 항공사업으로 체질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로 투자 비용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평가이지만 안정적인 신사업 정착을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기존 사업의 성과도 중요한 상황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일럼은 하나아이티엠의 보통주 120만주를 120억원에 취득했다. 하나아이티엠은 지난해 12월23일 회생절차를 신청했었고 지난 3월 케일럼과 인수를 위한 조건부투자계약서를 체결했다.
 
 
 
회생계획안에 따라 총 9만6497주였던 하나아이티엠의 구주는 전량 소각되며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된 신주 120만주를 케일럼이 모두 보유하게 되면서 지분율 100%를 확보하게 됐다.
 
이는 케일럼의 체질개선 방안의 일원이다. 지난해 10월 케일럼에이앤디조합1호로 최대주주로 변경된 후 항공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도심항공교통(UAM)과 항공분야 ICT 참여를 위해 미국 반티크(VANTIQ)와 포괄적 사업협력협정을 체결했으며 항공기 제조사업(여객기를 화물기로 변경)을 위해 영국 항공기 리스기업 월드스타에비에이션(WSA)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번 인수를 통해서는 항공기 부품사업에 진출한다. 하나아이엠티는 항공기 엔지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엔진에 들어가는 터빈 베인과 씰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한다.
 
케일럼이 항공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은 기존 사업의 성장이 정체돼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케일럼은 자체 사업인 지열발전설비와 자회사 키위플러스가 운영하는 스마트 커넥티브 부문으로 영역이 나뉘는데 지열발전설비의 매출이 역성장했다.
 
실제 지열발전설비 부문 매출을 살펴보면 2016년 286억원을 기록한 후 2017년 240억원, 2018년 235억원, 2019년 205억원으로 줄어들었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해외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111억원으로 급감했다. 2021년 123억원으로 반등했지만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등 부담이 커지며 영업이익은 2017년과 2018년 22억원에서 2019년 6억원으로 줄어들었고 2020년 -1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2021년 -25억원으로 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2020년 카카오(035720)로부터 인수한 키위플러스를 통해 스마트 커넥티드 부문에 진출, 2020년 경우 경우 매출이 4억원 반영되는데 그쳤지만 2021년 403억원의 매출이 오롯이 반영되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0.6% 늘어났다. 그러나 수익성은 개선되지 못했고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9년 6억원에서 2020년 -31억원, 2021년 -65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올해 반기의 경우 키위플러스가 480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전체 매출은 작년을 뛰어넘는 560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여전히 적자였다.
 
 
 
항공개조(P2F)는 장기적인 사업이고 하나아이엠티는 현재 회생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성과를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항공개조 부문의 경우 본격적인 실적 가시화 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보고 있다. 하나아이템티의 경우 연결실적에는 포함됐으며 기업회생 절차 등이 마무리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기존 주력 사업의 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에는 항공사업 추진을 위한 추가적인 투자비용은 모두 조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케일럼은 올해 1월 유상증자를 통해 146억원을 조달했으며 지난달 7월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346억원 가량의 자금 확보가 예정된 상황으로 추가적인 자금확보를 위해 전환우선주(CPS) 발행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유상증자 등으로 올 6월 말 부채비율이 28.4%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기준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재무안정성 지표가 우수한 편이라 차입 등 방식의 자금조달의 여유도 있는 편이다.
 
케일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추가적인 투자자금은 조달로 충당할 것”이라면서 “다만 올해 반기 기준 지열반전설비 부문에서 소폭 이익이 나는 등 실적 회복세에 접어든 상태로 자회사인 키위플러스와 하나아이엠티의 실적이 반영되는 올해 연결기준 역시 소폭이나마 플러스될 것으로 보는 등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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