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IPO시장서 달라진 존재감…더블유씨피까지 흥행할까
신한금융투자 IPO 경쟁력 강화 나서…조직개편에 인재영입도 적극
대성하이텍 이어 더블유씨피 흥행도 기대…인수수수료 수익에 지분차익 예상
공개 2022-08-19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6일 19:3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은주성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조직개편과 IB 부문 전문 인력 수혈 등의 행보가 성과를 내며 최근 대성하이텍에 이어 9월 상장을 앞둔 더블유씨피(WCP)까지 공모 흥행을 이어갈 기세다. 특히 더블유씨피는 기업가치가 3조원에 이르는 대어급 기업인 데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 높은 수수료와 지분차익까지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를 맡은 대성하이텍이 코스닥 입성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성하이텍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9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공모밴드 최상단(9000원)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어진 일반청약에서는 113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사진=신한금융투자)
 
대성하이텍의 수요예측 및 일반청약 결과는 최근 IPO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거둔 결실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상대적으로 비슷한 시기에 상장 절차를 진행한 쏘카는 조 단위 기업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큰 기대를 받았음에도 수요예측(56대 1) 및 일반청약(14.4대 1)에서 부진한 결과를 기록해 희비가 엇갈렸다.
 
이에 신한금융투자가 KB증권과 함께 대표주관사를 맡고 있는 더블유씨피의 수요예측 및 일반청약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더블유씨피는 2차전지 분리막을 개발·생산하는 회사다. 9월에 수요예측 및 일반청약을 거쳐 9월 말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성일하이텍, 새빗켐, 대성하이텍 등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공모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더블유씨피 공모도 흥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초 역대급 대어로 평가받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공동주관사를 맡으면서 IPO사업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퓨런티어(370090), 세아메카닉스(396300), 위니아에이드(377460), 대성하이텍 등의 대표주관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IPO시장에서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더블유피씨는 예상 시가총액이 3조원 수준에 이르는 대어급 기업이다. 신한금융투자가 더블유씨피의 상장 흥행을 이끌어낸다면 또 한 번 의미있는 트랙레코드를 추가할 수 있는 셈이다. 게다가 공모규모는 약 9000억원 정도로 대성하이텍(약 300억원)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높은 수수료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더블유씨피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전체 공모물량의 40%를 배정받았으며 공모금액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수수수료로 받는다. 공모희망밴드(8만~10만원) 기준으로 43억2000만~54억원이다. 여기에 0.5%의 성과수수료를 추가로 받게 되면 전체 수수료는 최대 72억원까지 늘어난다. 이는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 공동주관사 업무를 수행하고 받은 수수료(98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무려 12조원 이상의 공모자금을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실속이 낫다고 볼 수도 있다.
 
지분투자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9월 더블유씨피 전환사채(CB) 50억원 규모를 보통주로 전환해 더블유씨피 지분 1.08%(28만9586주)를 보유하고 있다. 1주당 취득가격은 17266원 수준이다. 더블유씨피가 상장하면 4배가 넘는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시 부진으로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IB사업부문 실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사업부문별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IB업무를 담당하는 GIB그룹의 당기순이익은 12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늘었다. 반면 증권중개 및 금융상품판매 등을 담당하는 리테일·WM·디지털그룹의 당기순이익은 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감소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통 IB사업부문 가운데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의 발행업무를 담당하는 DCM(채권발행시장)에서는 상위권의 실적을 기록한 반면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의 주관업무를 수행하는 ECM(주식발행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하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IPO 주관실적 순위에서 2019년, 2020년, 2021년 모두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 들어 IPO 독립 본부를 만들고 미래에셋증권에서 약 30년간 IB업무를 수행해온 김상태 사장을 IB를 담당하는 GIB(글로벌투자금융) 총괄 각자대표 사장으로 영입하면서 조직 개편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7월에는 서윤복 NH투자증권 ECM1부장까지 IPO본부장으로 수혈하면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더 높이는 모양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전통적 IB부문에 대한 전략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핵심인재 확보와 양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다"라며 "금리 인상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 대응하여 체계적인 리스크 기조 하에 자본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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