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미래에셋증권(037620)이 시장 지위와 자본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영업을 이어간다. 증시 호조와 기준 금리 하락을 기반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자산 손상 비용과 자본적정성 관리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
21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6월 말 미래에셋증권의 총자산은 100조3319억원이다. 지난해 말 95조1663억원에서 6개월 만에 100조를 돌파했다. 영업수익도 확대됐다. 상반기 영업순수익은 1조2862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순수익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7.8% 증가한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수익이 대폭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금리 하락과 증시 호조 덕분이다. 채권과 상장지수(ETF)를 중심으로 상품 운용 수지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상반기 미래에셋증권 상품운용부문 수익은 80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901억원 대비 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위탁매매부문 수익도 지난해 대비 성장세를 보여 영업순수익 증가에 일조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이 외에도 투자은행, 자산관리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수익 확대에 성공해 순수익 점유율도 올렸다. 지난해 비교기업 평균 점유율 7.9%에 비해 높은 9%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는 9.2%까지 상승했다.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성장했음에도 순수익에는 반영되지 못했다. 해외투자자산 관련 손상차손이 확대된 데다 충당금적립액과 판관비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만 331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게다가 판매관리비도 지난해 상반기 5866억원에서 올 상반기 6541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해외 자산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PI성 집합투자증권과 대출금, 우발채무 합계는 총 9조3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10조2000억원 대비 감소했으나, 여전히 양적인 부담이 내재돼 있다.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도 크다. 고위험자산은 국내와 해외의 부동산 펀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구성돼 있다. 부동산 익스포저는 신용위험이 높고 거액 여신 중심의 해외부동산과 국내·외기업 관련 비중이 높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도 3조5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말 대비 감소했으나, 여전히 해외 부동산 비중이 40% 수준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윤민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금융환경 개선과 증시 호조를 기반으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시현했으나, 위탁매매와 상품운영 부문에 대한 높은 수익 의존도로 민감도가 높다”라면서 “해외 대체투자 자산 등 투자자산 손실 비용이 수익구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실적 대응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