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올해 시평 10위…'사고 행정처분' 내년에 반영
올해 신인도평가액 상승…'영업정지' 미반영 탓
내년 평가에 반영…평가 비중 작아 영향 '미미'
공개 2022-08-05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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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노제욱 기자]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잇따른 사고 악재에도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0위권에 위치했다. 평가 내역 중 신인도평가액은 오히려 상승했는데, 붕괴사고에 대한 행정처분이 올해 이뤄짐에 따라 내년 평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인도평가액이 전체 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내년 순위 결과에도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 사옥이 위치한 용산 아이파크몰. (사진=HDC현대산업개발)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10위에 올랐다. 지난해 9위에서 1계단 내려왔지만, 여전히 '10대 건설사'에 속하게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2조8060억원에서 올해 2조1615억원으로 23% 급감했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다 경영평점을 곱한 값의 80%를 적용해 산출한다. 여기서 경영평점이란 매출순이익율,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배율), 자기자본비율, 총자본회전율 등을 더해 5로 나누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한 손실 비용 1755억원을 반영해 재무구조에 영향을 주면서 경영평가액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점은 잇따른 사고에도 불구하고 신인도평가액은 오히려 늘어났다는 점이다. 지난해 3780억원이었던 신인도평가액은 올해 4158억원으로 10% 증가했다. 신인도평가액은 영업정지, 신기술지정, 협력 관계 평가 등을 종합해 산출하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발생한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에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데 이어, '하수급인 관리의무 위반'으로 추가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총 1년 4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해당 처분 내역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 제23조 2항에 따르면 영업정지 또는 과징금처분의 경우 평가년도 직전연도의 내역이 반영된다. 사고는 지난해 발생했지만, 행정처분이 올해 이뤄짐에 따라 내년 시공능력평가에 반영될 예정이다.
 
영업정지 또는 과징금처분을 받은 경우에는 최근 3년간 건설공사실적의 연차별 가중평균액의 10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에 영업정지 기간인 월수에 곱한 금액을 빼게 돼 있다.
 
여기에 더해 다음 달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관련한 행정처분도 내려질 예정이어서 신인도평가액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영업정지 1년'을 고려하고 있으며, 최고 '등록말소'까지 거론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영업정지 1년을 처분받을 경우, 올해만 총 2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능력평가액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인도평가액의 평가 비중은 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영평가액과 공사실적평가액 비중은 각각 40.4%, 36.3%로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술평가액 비중은 16.3%다.
 
 
이에 내년 신인도평가액이 큰 폭으로 하락하더라도 전체 시공능력평가액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함에 따라 여전히 10위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경영평가액 2조1615억원, 공사실적평가액 1조9403억원 등 총 시공능력평가액 4조9160억원을 기록했다. 11위인 호반건설(3조5627억원)과 1조3534억원의 평가액 차이를 보였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사고 이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는 입장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익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최고경영진을 다시 꾸린 뒤 경영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화정 사고' 직후인 지난 2월에는 외부 출신의 현장 전문가인 정익희 부사장을 최고안전책임자(CSO)로 신규 선임했으며 안전 조직도 강화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신뢰 회복을 위해 CSO를 신규 선임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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