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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30일 공모채 수요예측…흥행 기대 ‘쑥’
2·3년 물 총 700억원 공모···수요예측 흥행 시 1000억원으로
실적 개선에 흥행 가능성 증가···공모 자금 일부는 시설 투자에
공개 2022-05-27 18: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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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성훈 기자] ㈜한진(002320)이 개선된 실적을 무기로 공모채 발행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고, 공모채 사용 목적이 채무상환뿐만은 아니기에 이번 한진의 수요예측은 흥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의 공모 자금 사용 목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오는 30일 총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한진의 회사채 발행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이번 공모채는 300억원 규모의 2년물과 400억원을 모집하는 3년물로 구성됐다. 주관사는 KB증권(KB금융(105560)NH투자증권(005940)·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071050)키움증권(039490)·유진투자증권(001200)·미래에셋증권(006800)·신한금융투자 등이다.
 
지난 1월 올해 첫 공모채 발행 때는 2년물 340억원, 3년물 560억원 등 총 900억원을 발행했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기존 모집액이던 700억원에서 200억원을 증액했다. 가산금리도 개별민평 대비 -30bp, -10bp로 낮게 결정됐다. 이번 발행에서 한진의 희망 공모 금리 범위는 2년 만기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포인트 ~ +0.1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한진은 수요예측이 흥행할 경우 1000억원까지 발행액을 늘릴 예정이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1월 제시한 ㈜한진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이다. 안정적인 사업 기반에 더해, 수익원이 택배·물류·유류 공급 등으로 다양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택배 부문의 인건비 증가와 대규모 설비 투자 이후 초기 고정비용 상승 가능성이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는데, 이러한 우려는 최근 이어지는 택배비 인상 기조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해소될 것으로 분석된다.
 
택배업계는 지난해 4월 택배 근로자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사회적 합의를 통해 택배 단가를 인상했는데, 한진 역시 지난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택배 단가 인상 효과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진 측은 “지난해 택배 사업의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해 전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택배 단가 인상 효과와 물동량 증가를 반영한 자동화 설비 확대 등 시의적절한 투자를 통한 운영효율성 제고와 원가절감 효과가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진의 올 1분기 매출액은 7062억원으로 지난해 5537억원보다 2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136억원을 기록했던 작년보다 무려 152% 늘었다. 이러한 실적 회복은 투자은행(IB) 업계가 한진 회사채의 흥행 가능성을 크게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로젠택배의 택배비 인상으로 올해 택배 단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한진의 실적도 더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한진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4.3% 이상, 영업이익은 3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 
 
한진이 이번 회사채로 모집한 자금을 만기 회사채 상환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소로 꼽힌다. 한진은 회사채 발행 공시를 통해 자금 사용 목적을 밝혔다. 발행 예정 금액 700억원 중 655억원은 오는 7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45억원은 택배 물류기기 관련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한진은 내년 완공 예정인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데, 이번 회사채가 흥행할 경우 시설 투자 비중을 더 늘릴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진이 1분기에 좋은 실적을 냈고, 회사채 시장 역시 SK에너지(SK이노베이션(096770))·㈜DL(000210)·현대백화점(069960) 등이 잇따라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두는 등 활기를 띠고 있어 이번 한진의 회사채 수요예측도 흥행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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