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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캐피탈, 해외 익스포저로 안정성 '하방 위험'
총자산 8조원 규모···재무 레버리지 '완화'
해외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민감도 커···안정성 하방위험
공개 2022-05-10 16:03:19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16:03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메리츠캐피탈이 계열사와의 연계영업을 통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외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의 경기민감도가 높아 안정성 하방압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자동차금융·기업금융(대출, 증권투자)·할부/리스·가계대출 등을 주업으로 영위하는 여신전문금융사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자동차금융(39.7%), 부동산금융(미인출한도 미포함, 43.6%), 투자자산(부동산 관련 수익증권 등, 총자산 기준 10.5%), 기타 기업/가계대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손자회사로 메리츠증권(008560)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자료 = 나이스신용평가)
 
메리츠캐피탈은 부동산금융 내 사업경쟁력이 우수한 계열사와 연계영업(딜소싱·공동심사/투자 등)과 계열로부터의 재무적 지원(유상증자·권면보증 제공 등)을 바탕으로 설립 이후 총자산 규모를 빠르게 확대해 왔다. 총자산은 2014년 말 약 1.6조원에서 2021년 말 약 8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자본적정성도 향상되고 있다. 메리츠캐피탈은 장기간 흑자기조를 유지하며 이익을 누적하고 있다. 아울러 2020년 이후 125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2021년 9월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며 재무 레버리지가 완화됐다. 2019년 총자산레버리지배율은 8배 수준에서 지난해 말 6.7배로 내려왔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메리츠캐피탈이 이익누적과 함께 탄력적인 배당성향 조절 등을 바탕으로 중단기 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업황 큰 축을 담당하는 부동산금융은 경기 영향이 커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메리츠캐피탈은 거액 기업·투자금융 의존도가 높은 사업특성 상 국내외 부동산금융 비중이 큰 편이다.
 
해외 위험 노출이 크다는 것도 우려 요소다. 지난해 말 메리츠캐피탈 해외 익스포저는 약 1조501억원 수준이다. 문제는 해외 익스포저의 기초물건 구성상 민감도가 높은 익스포저(오피스·개발사업·에너지·선박 등) 비중이 70.4%로 높다는 점이다. 나신평은 메리츠캐피탈의 해외 투자융자 익스포저 집중도가 자기자본 대비 다소 높은 데다 투자 기간도 길고, 구조의 복잡성 등을 고려할 때 해외 익스포저가 사업안정성의 주된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신평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의 경기민감도, 건당 규모, 투자기간 등을 고려해 프로젝트 위험도와 회수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한울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리스크관리 강화, 대손·조달비용 관리, 적정수준의 위험완충력 확보 여부가 (메리츠캐피탈)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회사의 사업안정성과 관련해, 국내외 기업금융 익스포저의 규모·위험도·회수가능성과 함께 소매금융자산의 리스크관리 현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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