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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금조달' HLB생명과학, 지분투자는 어디?
600억원으로 지분 취득 계획…의료기기 업체 검토
공개 2022-05-03 18: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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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HLB생명과학(067630)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한 타법인 지분 인수를 추진하면서 자금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자사 사업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의료기기 업체가 유력하게 꼽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모양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생명과학은 1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주우선 공모 방식으로 발행한다. 발행수익률은 2.00%이고 상환기일은 2025년 6월15일이다.
 
사채 관리는 DB금융투자(016610)가 맡았으며, 실권주 잔액인수에는 한국투자증권(400억원)과 KB증권(400억원), 유진투자증권(200억원)이 참여한다. 오는 31일 행사가액이 확정되고 다음 달 7일과 10일 각각 구주주와 일반공모 청약이 이틀간(영업일 기준) 진행될 예정이다.
 
HLB생명과학 BW 발행 내용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조달한 금액 가운데 4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250억원은 바이오사업부의 파이프라인 임상 비용, 연구소 운영 비용, 동물 항암제와 노인성 황반변성 R&D 투자에 쓰인다. 나머지 150억원은 에너지 사업 관련 물품 구입과 하도급 대금 등에 사용한다.
 
6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HLB생명과학은 현재 △신화어드밴스 △에이치엘비엘이디 △에이치엘비셀 △에이치엘비에너지 △의령태양광1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알앤디 등 6개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보유 중이다. 지분율은 에이치엘비셀(99.3%)을 제외하고 모두 100%다.
 
특히 에이치엘비생명과학알앤디는 HLB생명과학이 R&D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 신규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다. 주요 사업으로 신약개발과 연구개발 용역업을 전개 중이다.
 
이외 두산포천에너지(20.0%)와 엘에스케이인베스트먼트(9.0%), HLB(028300) (1.31%), HLB제약(047920)(11.7%) 지분율도 보유하면서 출자 중이다.
 
HLB생명과학은 복수의 인수 대상 법인을 검토하고 있다. 인수 시 기존 사업부와의 시너지뿐만 아니라 사업 다각화에 따른 매출 다변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특히 제약·바이오와 의료기기, 헬스케어 부문이 최적의 인수 대상으로 꼽힌다.
 
HLB생명과학 측은 “이익개선에 기여할 수 있으며 당사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의료기기 관련 제조업체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인수 시기와 가격 등이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자금 사용 계획이 변경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사업 환경의 변화나 예상치 못한 자금 수요 등에 따라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수 과정에서 대상의 지분 가치가 변동하거나, 내부적으로 설정한 기준에 맞는 인수 대상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HLB생명과학은 자금 집행이 어려워질 경우 사용 시기가 도래할 때까지 금융기관의 수시입출금 예금, 정기예금 등 안정성 높은 금융상품에 예치한다는 계획이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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