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티, SiC반도체에서 손 뗐는데…적자 탈출 돌파구 있나
적자지속·투자부담 존재하는 관계사 지분 정리
SiC반도체 철수…그린수소 생산 장치 사업 집중
공개 2022-05-03 08:50:0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9일 18:5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예스티(122640)가 관계사 예스파워테크닉스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성장동력 중 하나였던 SiC반도체 사업에서 손을 뗀다. 손실을 지속했으며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관계사를 정리하고 그린수소 등 새로운 신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다만 신규 사업의 성과가 나기 전까지는 부진한 수익성 개선이 중요해 보인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예스티는 보유하고 있는 예스파워테크닉스의 주식 16만6666주(지분율 24.24%)를 198억원에 SK(034730)에 처분하기로 했다.
 
 
 
 
예스티는 그동안 예스파워테크닉스를 통해 SiC반도체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이번 지분 처분으로 인해 SiC반도체 사업에서 철수하게 됐다.
 
SiC반도체는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기존 실리콘 전력반도체보다 10배의 전압과 수백도(℃)의 온도를 견딜 수 있으면서도 두께는 10분의 1수준밖에 되지 않아 신성장 분야로 주목받았다.
 
그럼에도 예스티가 SiC반도체 사업을 포기한 것은 결국 투자부담 때문이다. 예스파워테크닉스는 현재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비용을 주주들이 감내해야 한다.
 
실제 예스파워테크닉스의 최근 3년간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9년 2억원, 2020년 8억원, 2021년 15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영업손실 역시 2019년 27억원, 2020년 73억원, 2021년 83억원으로 증가했다.
 
현금흐름을 보면 부진한 수익성으로 인해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출이 발생하고 있고 계속적인 투자로 투자활동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라 재무활동으로 현금을 유입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비상장사인 상황을 고려할 때 주주들의 출자 부담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현재 예스파워테크닉스에 투입돼야 하는 돈이 600억원에 달하며 대부분 시설투자로 진행되는 만큼 매년 감가상각으로 인한 손실부담도 발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예스티는 업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예스파워테크닉스의 가치가 올라간 현 시점에서 이를 매각하고 확보한 자금을 그린수소를 비롯한 비구면 글라스렌즈 확장, 다이아몬드 휠 사업 활성화, SiC반도체 사업을 대체할 수 있는 전력반도체 사업 검토 등에 투입해 신규사업 추진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소식이 전해지고 난 뒤 새로운 성장동력을 포기했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락했다. 실제 지분매각 공시 다음날인 27일 예스티는 주가는 7250원(종가기준) 전일(1만300원)보다 29.61% 떨어졌다. 28일과 29일 주가가 상승세로 접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7000원 대로(29일 종가 7840원)으로 매각 공시 전 1만원 대와 차이를 보인다.
 
SiC반도체를 포기하고 선택한 그린수소 생산 장치 사업의 경우 최근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과 S-HRS 개발·실증 사업에 참여하는 등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기에 이번 지분 매각으로 2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하더라고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통한 현금창출로도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투자비용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예스티의 영업실적은 2017년 이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017년 매출 1504억원과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했지만 2018년 매출 921억원과 영업이익 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8%, 98.1% 줄었으며 2019년에는 매출은 534억원으로 감소세를 지속했고 영업이익은 -21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20년 매출 661억원과 영업이익 5억원으로 소폭 반등에 성공했고 지난해 매출 724억원으로 성장세를 유지했음에도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부진한 수익성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악화로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은 2017년 -98억원, 2018년 -144억원, 2019년 -324억원, 2020년 67억원, 2021년 -94억원으로 2020년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였고 외부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커진 만큼 작년말 차입금의존도는 44.4%로 적정기준(30%)을 넘어서고 있다.
 
이와 관련 예스티는 올해 흑자전환을 자신했다. 매출은 점차 회복하고 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전환 이유가 중국 IFT와의 수주 계약이 해지되면서 발생한 손실반영 때문으로 일회성 요인이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번 매각으로 인해 차익이 실적이 반영되는 점도 흑자전환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예스티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일단 흑자전환은 가능하다”라며 “매출도 작년보다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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