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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 안정적 합산비율 관리로 수익성 개선
대출채권·대체투자 비중 확대하며 우수한 투자영업이익률 기록
공개 2022-04-21 17: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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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강은영 기자] 국내 유일 재보험사 코리안리(003690)가 연동수수료계약과 손실부담조항 등을 통해 합산비율을 일정 구간 내로 관리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여기에 과거 보수적인 투자운용 방식에서 벗어나 대출채권과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며 업계 평균 대비 높은 투자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코리안리의 당기순이익은 1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코리안리는 국내 유일 전업 재보험사로 시장지위 1위를 보유하고 있다. 수재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국내 손해보험 재보험시장에서 51%, 생명보험 재보험시장에서는 36%로 나타났다.
 
코리안리 본사. (사진=강은영 기자)
 
작년 말 기준 수재보험료는 8조3736억원으로 국내 75%, 해외 25%로 구성됐다. 국내 수재보험료는 장기와 생명, 자동차보험이 포함된 가계성 수재보험료가 3조954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화재와 해상, 보증, 특종 등이 포함된 기업성 수재보험료는 2조297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리안리는 우수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보험영업이익을 시현하고 있다. 합산비율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연동수수료계약과 손실분담조항 등을 이용해 합산비율을 일정 구간 내로 관리하고 있다. 합산비율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것으로, 100%가 넘어서면 적자를 기록했다는 뜻이다.
 
특히, 코리안리 수재보험료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성 보험 97%가 비례-연동수수료계약 형태로 거래되고 있어 가계 원보험 손해율 상승 압박이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코리안리의 합산비율 상승 수준은 제한적이다.
 
작년 코리안리의 경과손해율과 순사업비율은 86.8%, 13.5%로 합산비율은 100.3%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손해보험업계의 경과손해율과 순사업비율 평균인 87.9%, 20.8%와 비교했을 때 안정적인 모습이다.
 
투자운용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코리안리 운용자산은 7조1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늘었다. 자산 구성은 국내채권과 해외채권 등 유가증권이 74.7%, 대출채권 15.1%, 현금과 예치금 7.7%, 부동산 2.5% 등으로 구성됐다.
 
코리안리는 과거 안전자산 중심으로 보수적인 투자운용을 해왔으나, 지난 2016년 이후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대출채권과 대체투자를 확대했다. 안전자산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이다. 안전자산 비중은 2017년 말 28.6%→2018년 말 25.6%→2019년 말 25.1%→2020년 말 18.2%→2021년 말 13.0%로 줄었다.
 
이를 통해 운용자산이익률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작년 말 운용자산수익률은 4.19%로 전년 대비 1.1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손해보험사 업계 평균 이익률인 3.08%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재보험시장의 언더라이팅 기준이 강화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코리안의 해외 사업기반 확대도 속도 조절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다만,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 정체를 고려할 때 해외 영업 확대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 여부를 주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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